“교사가 피해자를 가해자로 몰았다” 학부모 피켓시위
피해학생 전학준비·교사는 강제 전보
교사 학부모간 극명한 입장차…연일 시끌

 

 속보=청주시내 한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학교폭력 전담교사의 사안 처리에 대해 “학교폭력전담교사가 피해 학생들을 가해자로 몰아갔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 7월 17일자 2면

반면 해당 교사 측에서는 “명백한 집단 학교폭력”이라며 극명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청주 ㄱ초교 학부모 30여명은 29일 충북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인 뒤 기자회견을 갖고 “학교폭력을 확대·조장한 학교폭력 담당교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또한 해당 교사의 문제점으로 인해 병들어가는 학교의 정상화를 위해 학부모회 430여명과 운영위원회, 심지어 교사들까지 탄원서를 제출했지만 도교육청은 학교에만 책임을 떠넘겼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해당 교사는 현재 경고와 함께 타 학교로 전보 조치됐지만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지는 못할망정 계속 고소·고발·언론보도로 학교업무를 마비시키고 있다”며 “특히 먼저 신고하면 원인과 결과도 없이 무조건 피해자가 되고 가해자가 되는 해당 교사의 학교폭력 조사과정은 또 다른 폭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해당 교사의 남편은 학교를 무단침입하고 관리자에게 폭언을 일삼는 것은 물론 학부모들을 협박하고 있다”며 “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는 해당 교사를 강력히 규탄하고 교육감과 교육청의 적극적인 해결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해당 교사의 남편 김모씨는 “학교폭력 전담교사인 아내가 정부지침대로 피해자를 보호하고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려다 강제전보 처분을 받았다”며 “현재 피해아이 부모는 행정심판과 재심을 청구한 상태며 피해아이는 전학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아이가 왜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전학을 가야 하는지, 분명한 왕따와 학교폭력 사안에 대해 왜 기각 결정이 났는지 그 이유를 찾아야 하지만 교육청은 피해아이를 도우려던 학교폭력 담당자의 업무를 중심으로 먼지털이식 조사만 했다”고 주장했다.

이 학교에서는 6학년 한 학급 ㄴ양이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학교폭력자치위까지 개최하면서 이 사안을 논의했지만 학교폭력으로 갈 사안은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전담교사 1명이 계속 학교폭력으로 몰고 가면서 이 학급 30명 중 ㄴ양을 제외한 29명이 가해학생으로 내몰리는 처지에 놓였다.

<오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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