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재외국민 유권자와 만나도록 미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같은 당 재외국민위원장인 원유철 의원이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원 위원장은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 앞서 연합뉴스 특파원과 만나 재외국민도 국민인 만큼 후보로서 재외국민에게도 공약을 설명하고 포부를 알릴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여겨 박 후보의 미국 방문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원 위원장은 "특히 재외국민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로스앤젤레스 지역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으니 한번쯤 방문하는 게 맞다라는 생각"이라면서 "귀국하면 정식으로 건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원 위원장은 "미국에 오면 미국 정계 최고위층 인사들을 면담하지 않을 수 없기에 관련된 일정 조율이 쉽지 않을 듯 하다"면서 "이런 이유로 섣불리 추진하기는 어려움이 있어 당에 돌아가 잘 상의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원 위원장은 재외국민 선거의 제도상 미비점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번 대통령 선거 이전에 개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원 위원장은 "공관에만 설치된 투표소를 오가는데 너무 많은 애로를 겪고 있다고 해서 우편 투표를 허용하는 법 개정안을 발의했다"며 그러나 현재 국회 사정으로는 법 개정은 물 건너갔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새누리당 재외국민위원회 북미 담당 위원장인 황진하 의원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재외국민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당부했다.

황 의원은 동포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외에 진출한 동포들이 고국에 조언한다는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투표를 해달라"며 "재외국민이 높아진 위상에 맞게 참정권을 행사하는 게 고국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동포들은 평화통일, 고국의 국력신장, 거주국과 고국의 관계 증진 등을 위해 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서 "우리 정부도 재외국민의 참정권 행사를 위해 최대한 편의를 제공해서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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