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3419㏊피해…전국 네 번째
충북 822㏊피해…기관․단체 복구 구슬땀

태풍 ‘볼라벤’과 ‘덴빈’이 충청권 농가에 큰 상처를 남겼다.‣관련기사 2․13․14․15면

충남 지역의 농경지 피해 면적은 모두 3419㏊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볼라벤’과 ‘덴빈’의 직접 영향권에 들었던 전남(1만3753㏊), 제주(1만726㏊), 전북(4458㏊)에 이어 4번째로 큰 규모다.

충남도에 따르면 31일 현재 바람의 위력이 강했던 ‘볼라벤’의 영향으로 △비닐하우스 1361농가 5222동 △낙과 2797농가 2647㏊ △벼 도복(쓰러짐) 414농가 145㏊ △어선․가두리 7척 378칸 △축사 파손 148농가 156동 등이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벼 백수(이삭 마름) 300㏊과 밭작물 피해면적도 327㏊에 달한다.

사과 주산지인 예산은 1065㏊에서 낙과 피해를 봤으며, 비닐하우스 작물 피해 면적도 195㏊에 달해 도내 비닐하우스 피해 면적 368㏊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금산 등 인삼농가 23곳도 모두 12㏊가량 차광시설이 파손되는 피해를 봤다. 부여․서천․태안에서는 어선 7척이 침몰하거나 부서지고 보령․홍성․태안의 가두리 양식장 378곳도 유실됐다.

충북도내에서도 822㏊의 농작물이 피해를 봤다. 충주가 254㏊로 가장 많고, 영동 175㏊, 청원 133㏊, 보은 64㏊, 단양 44㏊, 괴산 41㏊, 제천․진천 36㏊ 등이다.

농작물 피해 가운데 낙과피해가 649㏊로 가장 컸다.

작목별로는 사과 393㏊, 배 166㏊, 인삼 71㏊, 복숭아 66㏊, 벼 45㏊, 수수 28㏊, 대추 24㏊, 비닐하우스 21㏊(367동) 등이 피해를 입었다.

사과 주산지인 충주시의 낙과피해면적은 182.7㏊나 됐고, 포도의 고장 영동군의 낙과피해는 170㏊에 달했다.

괴산 삼송리 왕소나무(천연기념물 290호)는 뿌리를 드러내고 누운 채 치료받는 신세가 됐으며, 속리산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과 청주 중앙공원 입각수(충북도기념물 5호)의 가지가 부러졌다.

청주․충주․청원․영동․괴산 등 5개 시군 6679가구는 한 때 전기공급이 안 돼 불편을 겪기도 했다.

충남․북도는 아직 정확한 피해가 집계되지 않아 앞으로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충남․북 각 지자체 등 기관․단체들은 응급복구에 나섰다.

보령시 공무원 500여명은 31일 낙과 등으로 실의에 빠진 남포면 포도재배와 인삼재배 농가 등지에서 쓰러진 나무와 차광막을 일으켜 세우고 포도 수확을 하는 등 일손돕기를 벌였다.

청양군도 공무원과 군 장병 600명, 소방관 50명, 경찰관 30명 등 1000여명이 태풍피해 복구현장에 투입됐다.

부여소방서는 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 1000여명을 동원해 3일까지 시급히 복구가 필요한 과수재배농가에서 포도수확과 비닐하우스 철거 작업을 돕는다.

충남도는 31일부터 3일까지 도 본청과 직속기관 소속 공무원 1200여명 전원이 한 차례 이상 피해지역을 찾아 시설물과 농가 피해 복구작업을 돕기로 했다.

충북도내에선 공무원과 군인, 경찰, 자원봉사자 2011명이 12개 시군 146농가에서 낙과 줍기, 농작물 세우기, 시설물 철가작업 등을 펼쳤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1일 농정국 직원 40명과 함께 청원군 문의면 남계리 한중석씨 과수농가를 방문해 지주대 세우기, 가지 손질, 낙과 줍기 작업을 가졌다.<지영수․정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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