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복원방안 결정
괴산군에 긴급복구비 지원


지난달 28일 태풍 ‘볼라벤’에 의해 쓰러진 천연기념물 290호인 괴산 왕소나무(王松)를 현재 쓰러진 상태에서 소생하기로 결정했다.

정종수 문화재위원, 안동대 전용호 식물의학과 교수, 이상길 한강나무병원장과 문화재청 관계자들은 지난달 31일 오후 괴산군청에서 회의를 갖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문가들은 왕소나무의 뿌리가 노쇠할 뿐만 아니라 잔뿌리가 거의 없고 나무가 쓰러질 때 뿌리가 많이 훼손돼 원래대로 세울 경우 다른 뿌리마저 손상시킬 우려가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 왕소나무 회생을 위해 △영양제 공급 △병충해 예방·방제 △지주목·로프 등 안전시설물 설치 △발근촉진제 처리 △줄기 피복 △차광망 설치 등도 함께 시행하기로 했다.

문화재청은 이에 따른 긴급보수비를 군에 지원하고 왕소나무의 보존을 위한 전문가 투입, 자문회의 등 다양한 회생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전문가들은 현장에서 왕소나무 상태를 살펴봤으며 이 자리에서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 조운연 사무관은 “이번 일을 계기로 전국에 있는 천연기념물 노거수에 대한 일제조사를 해 유사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청천면 삼송리 왕소나무는 수령 600년으로 추정되는 높이 12.5m, 수간 둘레 4.7m의 거목으로 1982년 11월 천연기념물 290호로 지정됐다.〈괴산/김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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