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직면해 있는 국내 고추산업의 회생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회가 지난달 31일 오후 괴산 군민회관에서 열렸다.

전국 16개 고추 주산단지 시장·군수협의회(회장 임각수 괴산군수)가 마련한 토론회는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고추재배 농업인 등 35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토론회는 농촌경제연구원 김성우 양념채소관측팀장이 ‘국산 고추산업 육성과 자급률 향상 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했다.

김 팀장은 국내 고추 재배면적이 2000년 7만4500여㏊에서 지난해 4만2600여㏊로 무려 43%나 줄었고 건고추 생산량도 지난해 7만7000t에 불과해 자급률이 40% 선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이유는 농촌인력의 고령화와 높은 생산비, 농가소득 감소 등이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이 상태라면 10년 후 고추 재배면적은 2만7000㏊, 생산량은 6만5000t, 자급률은 30%선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김 팀장은 △고추 수확시기 노동력 지원 △비가림 시설·터널재배 확대로 수확량 증대 △고추 종합처리장에서 처리 확대 △최저 보장가격 현실화 등을 제시했다.

이어 농협경제연구소 안상돈 박사는 ‘고추 수입·소비실태와 개선방향’ 발표에서 고춧가루 가공공장 중심의 수직 계열화와 다각화, 패러다임 전환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문제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임각수 협의회장은 “현재 고추산업의 현황과 문제점을 분석하고 앞으로 고추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해 농가의 경영안정성 확보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괴산/김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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