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대부업 이용자 흡수… “금리단층 해소”
1년 이내 만기 100만~300만원 무보증 신용대출

 

 

은행에서 연 10%대 금리로 단기간 소액을 대출할 수 있는 상품이 처음으로 나온다.

열흘 가까이 걸리는 기존의 신용대출과 달리 대출 심사를 최소화해 제2금융권과 대부업체의 고금리 대출을 흡수하는 목적이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100~300만원을 1년 이내 만기로 융통할 수 있는 소액단기대출 상품을 이달 초 출시한다.

씨티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농협은행 등도 이달 중 우리은행과 비슷한 상품을 일제히 내놓을 계획이라고 금감원은 전했다. 이들 상품은 거치기간이나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원리금을 매월 똑같이 나눠 갚는 구조다. 무보증 신용대출로, 대출금리는 연 9~13%.

원리금을 밀리지 않고 갚으면 매월 0.5%P씩 금리를 낮춰준다. 금리 인하 폭은 최대 4.0%P.

금감원 관계자는 “10%대 금리를 적용한 은행의 대출 상품은 이번이 처음이다급전대출 수요를 은행으로 돌려 `금리 단층현상을 완화하는 취지다고 설명했다.

금리 단층 현상이란 제1금융권(은행)과 제2금융권(할부금융저축은행 등)의 대출금리 격차가 큰 것을 의미한다.

신용대출 금리를 보면 은행 7%, 상호금융 8~9%에서 할부금융(평균 23~28%), 저축은행(평균 26~29%), 대부업체(평균 30% 이상)로 가면 금리가 훌쩍 뛴다.

새희망홀씨 등 기존의 서민금융상품은 일부 저신용저소득자만 이용할 수 있지만, 은행의 소액단기 대출상품은 정상등급(신용도 6등급 이상)까지 포함한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신용등급이 괜찮은데도 은행의 대출한도가 소진되는 등을 이유로 제2금융권과 대부업체에서 고금리로 돈을 빌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감원의 `대부업 실태조사를 보면 지난해 대부업체 이용자 2522000명 가운데 1~6등급은 787000(31.2%)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마땅한 대출상품이 없어 제2금융권이나 대부업체로 밀려난 대출자를 은행으로 재흡수해 이자 부담을 낮출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할부금융과 대부업체가 `빠른 대출을 내세워 대출자를 모으는 만큼 은행의 단기소액대출도 심사를 가능한 한 간소하게 해 1~2일 안에 대출받을 수 있게 한다. 금감원은 창구에 가지 않고 온라인이나 전화로 대출을 신청하는 비대면(非對面) 방식이 은행의 단기소액대출에 적용될 수 있는지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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