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에 1억원 기탁… “생전 선행 이어가겠다”

 

2년전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영화배우 장진영씨의 뜻을 아버지가 이어가고 있다.

장씨의 아버지 장길남(77) 계암장학회 이사장은 31일 전북대학교 서거석 총장에게 장학금 1억원을 기탁했다.

장 이사장은 장학사업은 딸을 위해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라며 진영이도 생전 선행을 많이 했던 아이였던 만큼 하늘나라에서 기쁜 마음으로 지켜볼 것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37세의 젊은 나이에 삶을 마감한 장진영씨는 생전에 꾸준히 나눔을 실천했고, 투병 중에도 모교인 전주 중앙여고에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남모르는 선행을 해왔다.

장 이사장은 20103월 딸의 뜻을 기리기 위해 사재 11억여원을 털어 계암장학회를 설립, 소외된 환경에 있는 인재들을 돕고 있다.

장 이사장은 200912월 전주 중앙여고에 5천만원을 기부해 현재 장진영 장학금이 운영되고 있다.

전주시 만성동에서 폐수처리용품 제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장 이사장은 전 재산을 장학재단에 출연할 예정이다.

장 이사장은 지금껏 많은 희로애락을 겪었지만 자식을 앞서 보낸 부모의 심정이 이토록 참담하고 슬픈 것인가를 알게됐다면서 실의와 비통함을 가눌 길이 없지만 딸의 영혼을 영원히 남기고 싶다는 생각에 장학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전북대는 장진영씨에 대한 예우를 다하고 영면 2주기를 기리기 위해 9월 전북독립영화협회와 함께 장씨의 영화세계를 집중조명하는 행사를 연다.

1972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난 장진영씨는 1992년 미스코리아 충남 진으로 뽑힌 후 연예계에 데뷔했다.

CF 모델로 활동하던 그는 1997년 드라마 내 안의 천사로 연기를 시작했으며 영화 반칙왕’, ‘국화꽃 향기’, ‘싱글즈’, ‘청연등을 통해 스크린퀸으로 활약하던 중 200991일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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