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 희 강동대 교수정말로 찌는 듯한 무더위가 입추(立秋)를 지나며, 따뜻하고 포근한 이불을 끌어당기게 한다. 잠자기 전에 창문은 닫아야 할 듯 하고, 밤이면 싸늘한 밤 공기와 풀벌레 소리가 계절의 변화를 일깨워 준다. ! 가을이구나? 생각만 해도 뿌듯하고, 어떤 결실이 한 가득 맺힐 듯 하다. 그토록 무덥던 여름, 올 여름은 반백년(半百年) 이상을 살아오면서 제일 더웠던 여름이었다. 동양가족도 폭염과 무더위의 건강한 여름을 이겨 냈으니 더욱 강건한 우리 가족이 되었을 것이다. 무쇠도 두드리면 강해지듯이 인간도 열악한 환경을 견디어 내면 더욱 강해진다. 하지만, 한 번 쯤 생각해 보고 싶은 것이 우리의 휴가문화 이다. 우리의 문화는 즐기기 보다는 피하는 문화인 듯 하다. 특히, 피서(避暑)라는 말에서 느끼듯이 더위를 피해서 떠난다는 의미이다. 과거에는 환경이 덜 더웠고, 지금은 첨단과학과 고도 산업화의 결과물인 냉·난방기를 이용하면서 덜 덥다. 하지만, 한 여름의 찌는 듯 한 무더위는 현대 기기의 발명품(發明品)으로 감당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우리 대한민국 사람들은 피서 겸, 휴가를 떠나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한번 쯤 생각해 보고자 하는 것이 피서와 휴가문화 이다. 둘의 관계성과 중요성은 무엇인가? 우리 한국인의 시점에서 재조명 해보고자 대한민국의 휴가문화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

휴가란 무엇인가? 선진국의 경우에는 계절을 즐기는 것이다. 가족(家族)이나 연인(戀人) 단위로 4계절을 의미와 특성에 맞게 최대한 즐기는 것이다. 일할 때 일하고 놀 때 노는 문화가 정착 된 것이 진정한 선진국이다. 프랑스, 독일, 일본의 경우에 1 주에서 5 주간의 휴가를 통하여 재충전의 기회를 가지며 소중한 가족이 추억을 만든다고 한다. 이제는 우리도 20-50 클럽에 가입한 만큼 선진국의 휴가문화를 받아들어야 한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며, 한국사회(韓國社會)가 겪고 변화하여야 할 시점(時點)이다. 대한민국의 진정한 휴가문화로 소중하고 행복한 추억의 순간을 휴가를 통하여 창출하여야 한다.

현 시대를 살아온 중년(中年)이상의 년배(年輩)를 지닌 한국인 이라면 부모나 가족을 생각하면 슬프고 불행하고 억울하다는 생각을 떨 칠 수가 없다. 우리 시대의 자화상(自畵像)이기도 하지만, 열악한 국가의 경제상황도 한 몫을 한다. 하지만, 20-50 클럽에 7번째로 등록한 대한민국은 변해야 한다. 왜 슬픈 현실인지는 우리 역사의 한 흐름으로 보면 이해가 된다. 1910년 한일합방(韓日合邦) 국가의 치욕스러운 국치일(國恥日)36년간의 억압과 통치를 당하였고, 한 민족이 6.25라는 전쟁의 아픈 상처가 있었다. 또한, 광복과 전후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에서 보릿고개 자유민주화(自由(民主化) 등으로 어렵고 힘든 과정을 겪었다. 하지만, 20-30 클럽의 선진국이 된 시점에서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우리의 부모는 고생만 하고 맛난 것 멋진 것 좋은 것을 제대로 못 보고 돌아가신 세대이다. 가족 또한 먹고 살기 힘든 과도기를 살다보니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탈 가족화가 많이 발생되고, 부모, 형제,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시대변화와 더불어 허물어지고 있다. 이런 시점에 우리 의식 변화가 필요하다. 좋은 것, 멋진 것, 맛난 것을 가족과 함께 즐겨야 한다. 그 것도 무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 보다는 따스하고 시원한 봄과 가을에 함께 하여야 한다. 좋은 계절에 나의 형제와 가족이 함께하는 휴가가 진정한 휴가이다. 선진국(先進國) 처럼 가족의 의미는 행복하고 즐겁고 사랑스러워야 한다. 과거의 가족은 못 살고 슬픈 기억이라면 앞으로의 가족은 행복(幸福)하고 즐거워야 합니다. 그런 추억을 만들기 위하여 대한민국의 휴가문화를 계절의 황제(皇帝)라 칭할 수 있는 봄과 가을에 떠나고 즐겨야 한다. 좋은 기억과 추억을 가족과 함께 만들며, 먼 훗날 미래의 헤어짐에 대비하는 현명한 인생(人生)을 살아야 한다. 기쁜 추억과 소중한 추억을 회상(回想)되면서 우리는 행복해야 한다. 따라서, 현시대에 맞는 대한민국의 휴가문화를 위하여 의식전환이 이루어지고, 후손에게 아프고 슬픈 추억보다는 즐겁고 행복한 사랑스러운 추억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좋은 계절에 가족과 함께 만드는 소중한 여행을 떠나기 바란다. 변화는 우리의 몫이며 시대에 맞추어야 한다. 모쪼록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사랑스러운 가족을 위하여 한번 쯤 대한민국의 휴가문화를 되짚어 보고, 행복한 동양가족(東洋家族)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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