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회에서 모든 의혹 밝혀야", 송호창 국조 필요성 제기 -

 

 

 

 

 

민주통합당이 새누리당 정준길 공보위원의 이른바 안철수 불출마 종용 협박 의혹 논란에 대해 국정조사 필요성을 거론하면서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 일각에서도 차제에 범야권 유력 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공개 검증하자며 "국조 카드를 검토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어서 국조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만일 국정조사가 진행되거나 그에 준하는 국회 차원의 검증이 이뤄질 경우 결과에 따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나 안 원장 측 어느 한 쪽은 치명타를 입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논란의 발단이 된 지난 4일 전화통화 내용을 두고 당사자인 정준길 공보위원과 안 원장측 금태섭 변호사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안 원장에 대한 불출마 협박이냐 단순한 조언이냐, 안 원장에 대한 불법사찰이냐 시중에 떠도는 루머이냐에 따라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수 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논란과 관련, "민주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유신의 망령, 전두환 독재정권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면서 "국회에서 모든 의혹의 시초를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국조 추진 가능성을 열어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안 원장과 가까운 민주당 송호창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 "그것(불출마 협박)이 사실이라면 헌법질서 파괴행위이자 정치적 테러라고 볼 수 있다"면서 "국정조사위에서 다룰 수 있다면 국조에서 조사하고, 안 된다면 다른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국조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백기승 공보위원은 같은 CBS 인터뷰에서 국조에 대해 "필요하다면 하겠다"면서 "하고 안 하고는 의원들이 자유롭게 (판단)하겠지만 사찰 여부를 규명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안 원장의 이러저러한 의혹도 규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 핵심 관계자도 "민주당이 국조를 하자고 하는데 차제에 협박이 맞는지 조언이 맞는지, 또 도대체 시중에 왜 그렇게 안 원장 관련 루머가 많은지 국조를 통해 밝혀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박근혜 후보는 국회 본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논란에 대해 "개인적 대화를 나눴다고 그러는데 이렇게 확대해석하는 게 저는 이해가 안된다"며 파장의 확산을 경계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번 사건을 두고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는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원장 간의 본격적인 힘겨루기로 보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시간이 흐를수록 양측간 기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상대방에 대한 검증을 명분으로 비방ㆍ폭로 등 네거티브전도 격화될 공산이 크다.

한 정치분석가는 "박 후보와 안 원장이 진검승부를 본격 시작했고 민주당도 이달 중순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어서 대선판은 급격히 요동칠 것"이라면서 "상호 검증 속에 네거티브가 난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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