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타 한국영화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 최고상 수상

 

 

황금사자상 든 김기덕 감독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피에타로 황금사자상(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이 황금사자상을 들어보이고 있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가 8일 오후(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황금사자상(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한국영화가 베니스국제영화제, 프랑스의 칸국제영화제, 독일의 베를린국제영화제 등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베니스 영화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영화제다.

한국영화로는 2005년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가 베니스영화제에 초청된 이후 7년 만에 피에타가 경쟁부문에 진출해 최고상을 받는 영예를 안게 됐다.

피에타는 경쟁부문에 초청된 테렌스 맬릭 감독의 투 더 원더(To The Wonder), 폴 토머스 앤더슨의 더 마스터(The Master), 브라이언 드 팔마의 패션(Passion) 등 18개 작품 가운데 최우수작품에 선정됐다.

은사자상(감독상)은 더 마스터의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이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더 마스터의 주연인 호아킨 피닉스와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이 공동수상했고, 여우주연상은 필 더 보이드(Fill The Void)에 출연한 이스라엘 여배우 하다스 야론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 특별상(Special Jury Prize)은 파라다이스:믿음(Paradies:Glaube)을 연출한 오스트리아의 울리히 사이들 감독이 수상했으며, 각본상은 섬씽 인 디 에어(Apres Mai)의 각본을 쓴 프랑스의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에게 돌아갔다.

황금사자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은 시상대에 올라 "이 영화에 참여한 모든 배우와 스태프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베니스영화제에서 영화 피에타를 선택해준 모든 이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한국민요 아리랑을 부르고 내려왔다. 김 감독은 지난해 자신의 삶을 담은 다큐 영화 아리랑으로 칸 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받았을 때에도 영화 속에 삽입된 아리랑을 부른 바 있다.

김 감독과 함께 시상대에 오른 주연배우 조민수는 "황금사자상이 대한민국 최초라 더욱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힌 뒤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피에타는 채무자의 돈을 뜯으며 살아가는 악마 같은 남자(이정진 분) 앞에 어느 날 엄마라고 주장하는 여자(조민수)가 찾아오면서 두 남녀가 겪게 되는 혼란과 점차 드러나는 잔인한 비밀을 그린 작품이다.

아울러 본상은 아니지만 한국영화 두 편이 함께 상을 받았다. 새로운 경향을 소개하는 오리종티 부문에서 유민영 감독의 초대가 최우수 단편영화에 주는 오리종티 유튜브상을,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전규환 감독의 무게가 퀴어 라이온(queer lion)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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