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팀ㆍ공보팀ㆍ네거티브대응팀 세분화할 듯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 캠프 가동에 나서는 조짐이 포착되면서 구성원들의 면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 원장 측은 금주 중 시내 모처에서 캠프 실무단 첫 회의를 열기로 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안 원장이 그동안 물밑 접촉한 정치 금융 복지 홍보 정보기술(IT) 등 각 분야의 전문인사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이는 것으로, 사실상 대선 캠프 출범을 앞둔 사전 모임의 성격이 짙다고 한다.

실무단 회의에 참석하는 한 인사는 "추석 전 출마 선언을 전제로 캠프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실무단 회의는 캠프 가동에 앞서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안 원장의 출마 선언 임박설에 더욱 무게가 실리게 됐고, 안철수 캠프의 조직과 인사의 면면이 정치권 안팎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했다.

캠프 조직은 분야별 정책 개발에 치중하는 정책팀, 온·오프라인 홍보 및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 전략을 맡는 공보팀, 허위사실과 흑색선전에 대비하는 네거티브 대응팀 등으로 세분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캠프 조직과 인선은 최소화할 방침이나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박원순 후보 캠프 참여인사들과 자발적 외곽 지원그룹이 가세할 수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캠프 면면은 직접 검증한 인물을 기용하는 CEO 시절 인사 스타일을 감안할 때 안 원장이 그동안 공개 또는 비공개적으로 접촉한 인물들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난 6일 새누리당 측의 불출마 협박 의혹을 폭로한 금태섭 변호사와 기자회견 현장에 배석한 조광희·강인철 변호사의 캠프 합류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금·조 변호사는 박원순 캠프 출신이다.

금 변호사는 지난달 14일 페이스북에 진실의 친구들이라는 이름의 페이지를 개설해, 사실상 안 원장을 향한 의혹과 공세에 대처하는 네거티브 대응팀장의 역할을 맡고 있다.

조 변호사는 지난달 3일 안 원장과 영화 두 개의 문을 관람한 후 측근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안 원장이 출마하면 도울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진실의 친구들 활동에도 참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순천지청장으로 퇴임한 강 변호사는 안철수재단 출범을 위한 실무작업을 진두지휘했다.

공보라인에는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대변인 격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데일리 출신인 이숙현 안랩 부장도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IT 금융 분야 등에서 재능 기부 형태로 도움을 주겠다는 요청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 측 관계자는 "직접적으로 캠프에 합류하지 않더라도, 퇴근 후 시간이나 휴가 등을 활용해 안 원장을 돕겠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출마 선언 이후에는 안 원장과 접촉한 다수 명망가와 전문가들도 캠프에 합류하거나 측면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안철수 현상 이후 안 원장이 만난 인사로는 이헌재 전 부총리와 소설가 조정래씨, 최상용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 조용경 포스코엔지니어링 부회장 등이 있다.

안 원장은 이 전 부총리와 국민의 정부에서 정보화전략회의, 참여정부에서 벤처산업조망회의에서 만나 인연을 이어왔고, 지난 6월말 이 전 부총리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국민의 정부에서 주일대사를 지낸 최 명예교수는 정년퇴임 이후 희망제작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며 안 원장과 가깝게 지냈으며, 조 부회장은 안 원장이 포스코 사외이사로 활동할 때부터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안 원장이 소통 행보에서 조언을 구한 것이지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등 세를 불린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출마선언만 하면 안 원장과 만났던 이들의 상당수가 순식간에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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