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인가 결정…충북도립대 수용
내달 10일 선포식…3개학과 3년제 전환

교명 변경을 둘러싼 충북도립대와 주성대의 갈등이 일단락됐다.

주성대 교명변경에 강력히 반발했던 충북도립대가 법적 소송 등 추가대응을 하지 않고 교육과학기술부의 인가결정을 받아들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2년제 공립대와 사립대의 자존심 싸움으로까지 번졌던 ‘교명 변경 갈등’에 종지부를 찍었다.

충북도립대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주성대의 교명을 ‘충북보건과학대학교’로 변경하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최종 인가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공립대 이미지에 대한 혼선과 동일대학이란 오해를 살 수 있는 점 등 차별화되지 못한 교명으로 인해 양 대학 모두 경쟁력이 약화될 것을 우려, 일관되게 반대 입장을 견지해 왔다”고 설명했다.

도립대는 “그러나 교과부가 주성대의 변경 교명이 도립대와 차별된다는 점 등을 들어 교명변경 인가를 결정, 유감스럽게 생각해 소송까지 검토했으나 대승적 차원에서 지방대학간 협력을 위해 수용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성대 교명변경에 따른 불이익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여전했다.

도립대는 “다만 주성대는 충북보건과학대학교가 도립대와 다른 대학이란 점을 적극 홍보함으로써 교명변경으로 인해 도립대에 미치는 악영향이 최소화되도록 노력해주기 바란다”며 “도립대는 주성대가 이를 수용할 경우 교명변경에 관한 추가대응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입장차로 인한 불편한 관계를 접고, 앞으로 지방대학간의 건전한 경쟁관계를 증진시켜 감으로써 상생 발전해 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도립대는 주성대의 교명 변경과 관련, ‘충북’명칭을 사용하면 공립대 이미지에 혼선이 초래될 수 있고, 충북도립대의 과거 명칭인 ‘충북과학대학’과 유사해 동일대학이라는 오해를 살수 있다는 점을 들어 반대해왔다.

교과부는 지난달 30일 중재위원회를 열어 도립대는 ‘도립’문구가 포함돼 있어 다른 학교와 차별되는 점, 경북의 경우 ‘경북’ 명칭을 사용하는 학교가 4곳이나 된다는 점, 다른 학교에서도 ‘충북’명칭을 사용했던 점을 근거로 내세운 주성대의 의견을 받아 들여 지난 6일 교명 변경을 승인했다.

교과부로부터 교명 변경을 인가 받은 주성대는 다음 달 10일 새 교명 선포식을 할 예정이다.

주성대는 개교 20주년을 맞아 제2창학을 천명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키 위해 지난 5월부터 대학 구성원과 졸업생,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교명변경에 대한 여론수렴을 거쳐 공모를 통해 ‘충북보건과학대학교’로 결정했다.

충북보건과학대는 보건의료 계열 및 공업계열 특성화 대학으로 거듭나 현재 2년제인 언어재활보청기과, 보건행정과, 의료보장구과 등 3개 학과를 내년부터 3년제로 전환해 보건의료 계열학과 중 10개 학과가 3년제로 운영된다.<지영수․오상우>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