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보치아서 각각 금 추가
한국 금 9·은 9·동 9개 획득

수영 금메달리스트 민병언 선수. 

 

대한민국 패럴림픽 대표팀은 대회 10일째인 8일(현지시간) 보치아와 수영에서 금메달 2개를 추가해 종합 12위에 올랐다.

하루 전인 7일보다 4계단 올라 대회 출전부터 목표로 했던 종합 순위 13위 전망을 밝혔다.

이날 금메달 2개를 포함해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추가했다.

이날까지 금메달 9개, 은메달 9개, 동메달 9개를 모은 한국은 종합 12위에 올랐다.

◇물 공포증 털어낸 금메달리스트

“수영장 물속에 들어가면 들리는 기계음이 무서웠어요. 가족끼리 바닷가에 놀러 가면 구명조끼에 튜브까지 끼고도 바닷물이 얼굴에 닿는 것조차 싫었어요.”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 파크의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12 패럴림픽 수영 남자 배영 50m S3 결승에서 금메달을 딴 민병언(27)에게는 물 공포증을 떨쳐내는 것이 수영 선수가 되기 위한 첫걸음이었다.

민병언은 초등학교 때 처음 수영을 배울 때도 물을 무서워해 한달짜리 강습을 다 채우지도 못하고 1주일 만에 포기했다. 그러는 사이 그의 몸이 변하기 시작했다.

유전운동감각신경병(CMT·샤르코-마리-투스 병)이라는 이름도 외우기 어려운 병이 그의 몸에 찾아왔다.

손발의 근육이 점점 위축되면서 걸음걸이가 불편해졌고 손발의 모양이 변하기 시작했다.

결국 고등학교 때엔 휠체어에 앉았다가 스무 살이 되면서 수영을 다시 시작했다. 공포를 극복한 물속은 ‘내 세상’이었다. 물 바깥에서 항상 느껴야 했던 세상의 시선과 불편한 몸을 잊을 수 있었다.

민병언은 곧 국가대표로 선발됐고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에서는 은메달과 동메달을 하나씩 땄다. 그리고 4년 뒤인 2012년 런던에서는 금메달까지 따냈다. 민병언은 “베이징에서 딴 은메달, 동메달을 유리 장식장에 넣어 놓고 보면서 금메달을 꼭 따서 금·은·동 색깔을 맞춰야겠다고 수도 없이 생각했었는데 드디어 그 바람을 이루게 됐다”며 웃었다.

◇“보치아서 성별의 벽을 깨고 싶다”

“중증 장애인이면서 여성인 우리가 남자들을 이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최예진은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엑셀 노스 아레나 보치아 경기장에서 열린 2012 런던 패럴림픽 보치아 혼성 개인 BC3 결승에서 정호원(26)을 4-3으로 꺾었다. 최예진은 고등학교 1학년이 되어서야 처음 보치아를 접했다. 그리고 6년 만에 세계 정상에 올라섰다.

남·녀 성별 구분없이 혼성으로 치러지는 보치아 BC3 종목에서 여자 선수가 패럴림픽 금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민재 여자 육상 2번째 은메달

전민재(35)가 여자 육상 100m에서 2위를 차지해 이번 대회 2번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민재는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패럴림픽 육상 여자 100m T36(뇌성마비) 결승에서 14초70의 개인 최고기록을 세우며 2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1위 엘레나 이바노바(러시아·14초44)보다 0.34초 늦었다. 한국 여자 패럴림픽 육상 선수가 한 대회에서 메달 2개 이상을 획득한 것은 1988년 서울 패럴림픽의 백민애가 금메달 2개(100m, 200m)와 동메달 1개(400m)를 딴 이후 24년 만이다. 남자 선수 중에서는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 휠체어 육상에 출전한 홍석만이 금메달 1개와 동메달 3개 등 메달 4개를 획득했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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