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강기갑 대표가 10일 탈당을 선언하고 대표직에서 물러나기로 하면서 신당권파의 본격적인 이탈이 시작됐다.

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두가 제 탓으로 모든 것이 지나간 지금 그동안 당원동지들과 함께했던 행복한 지난날을 기억하며 이제 민주노동당에 이어져 온 통합진보당의 당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은 실패했고 셀 수 없이 많은 당원이 이 당을 떠나갔고 당의 근본인 노동자들이 지지를 철회했고 농어민 빈민들의 지지철회도 이어지고 있다"며 "혁신과 단결이라는 양팔을 펼치며 최선의 노력을 다 했지만 결국 분당이라는 최악의 사태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강 대표의 선도 탈당을 계기로 신당권파 소속 의원들과 각 계파도 발걸음이 빨라졌다.

강동원 노회찬 심상정 등 지역구 의원 3명도 조만간 탈당 의사를 밝히고, 이미 탈당한 박원석 정진후 서기호 김제남 등 비례대표 의원 4명과 함께 새로운 진보정당 창당 세력에 합류할 예정이다.

국민참여계 당원 3000여명은 11일께 탈당계를 당에 낼 계획이다.

탈당계를 자체적으로 모아놓을 정도로 분당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국민참여계는 그동안 적절한 시기를 저울질해오다 이날 강 대표의 선언을 계기로 각 계파 중 가장 먼저 당을 떠나기로 했다.

인천연합, 통합연대 등 계파는 참여계 같은 조직적인 집단 탈당보다는 지도부의 지침을 통해 지역별로 개별 탈당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구당권파는 셀프 제명에 대한 법적 대응을 통해 탈당 저지에 나선다.

이들은 평당원이 떠나는 것은 막을 수 없더라도, 비례대표 국회의원은 모든 당원의 뜻에 따라 당선된 만큼 사퇴는 몰라도 편법을 동원한 일방적인 탈당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7일 열린 제명 의총의 문제점을 설명한 뒤 무효확인 본안 소송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남부지법에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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