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연결 안 돼…의도적 정치테러 가능성"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의 팬클럽 홈페이지가 사이버 공격을 받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1일 안철수를 사랑하는 모임(안사모)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8시부터 자정까지 이 모임 홈페이지(http://ahnsamo.kr)에 불법 카지노 광고 게시물 1만여건이 올라왔다.

내 카지노 게임 대박…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게시물은 10여개의 회원 아이디와 아이피(IP)를 통해 등록됐다.

안사모 회원들은 이날 공격으로 홈페이지가 느려지는 등 정상적인 온라인 활동에 불편을 겪었다.

안사모의 한 회원은 "당시 홈페이지가 너무 느리고 스팸 글이 워낙 많이 올라와 다른 회원들과 정상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안사모 관계자는 "보통 광고 게시물의 경우 클릭하면 해당 사이트가 뜨는데 이 게시물은 클릭해도 사이트로 연결되지 않았다"며 "여러 정황상 특정 인물이나 단체가 활동을 방해하려고 의도적으로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안사모 측은 해당 게시물을 모두 삭제했으며 관련 아이디와 아이피를 정지, 차단한 상태다.

안사모 관계자는 "재발을 대비해 무작위로 글을 올리지 못하게 하는 등 차단 시스템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안 원장에게 반감을 품은 사람들이 정치적인 목적을 갖고 저지른 테러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안사모 측이 수사를 의뢰하지 않아 배후 규명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도박사이트의 경우 당국에서 발견 즉시 조처를 하기 때문에 광고 목적으로 글을 게시했더라도 이후에 링크가 차단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현재로선 어떤 목적으로 스팸 글이 대량으로 올라왔는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2월에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공식 홈페이지가 수천건의 스팸 글로 뒤덮이는 피해를 당하기도 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당시에 성인용품 판매업자들이 홍보 목적으로 당시 게시판을 도배했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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