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세종시 조직위원장에 김고성(71) 전 국회의원을 내정하자 당원들이 반발 하고 있다.

11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새누리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위원장 서병수 사무총장)는 이날 오후 김 전 의원에 대한 면접심사를 한 뒤 곧바로 세종시 조직위원장으로 내정했다.

김 전 의원은 오는 13일 열리는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 의결 절차를 거치면 조직위원장으로 확정된다.

자민련 소속 15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 전 의원은 현재 새누리당 중앙당 국책자문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세종시 새누리당 일부 당원들은 "당이 절차를 무시한 채 최근 선진통일당 탈당 후 새누리당에 입당한 유한식(63) 세종시장의 요청에 따라 무리하게 김 전 의원을 조직위원장으로 내정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미 세종시에서 터를 닦아온 2명의 인사가 새누리당 세종시 조직위원장 공모에 참여한 뒤 조직강화특위의 면접심사까지 받은 마당에, 공모에도 참여하지 않은 제3의 인사를 뒤늦게 조직위원장으로 내정한 것은 공당의 질서와 신뢰를 깨뜨리는 행위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지난 4·11 총선 때 새누리당 후보로 세종시 선거구에 출마했던 신진(55) 충남대 교수와 세종시장에 출마했던 최민호(56)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이미 지난달 25∼26일 세종시 조직위원장 공모에 참여했고, 면접심사까지 마쳤다.

새누리당 당원인 김모(59)씨는 "새누리당의 이번 결정은 절차상에 큰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박근혜 대선 후보의 쇄신 이미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당이 이 문제를 명쾌하게 해명하지 않으면 당원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김 전 의원은 차기 지방선거와 총선에 출마할 의사가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당을 공정하게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내정 배경을 설명한 뒤 "앞으로 김 전 의원이 세종시에서 당을 잘 관리하고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세종/정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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