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과거사의 진정한 반성이 평화의 기초"

노르웨이를 공식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각) "올바른 역사의식과 잘못된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성찰이야말로 평화의 기초이자 오늘날 유럽을 하나로 만든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슬로대학교 대강당에서 코리아 루트의 새 지평이란 주제로 한 특별연설에서 "역사에 대해 어떤 인식과 성찰이 공유돼야 하는지, 진정한 화해와 평화를 위해 무엇이 선결돼야 하는지 되짚어보고 싶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있지 않지만,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일본이 과거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를 우회적 화법으로 제시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이 대통령은 대북 문제와 관련, "대한민국은 북한과 군사적으로 대결해서 이기려는 목적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국제사회와 협력해 전쟁 없이 한반도 평화를 지켜가며 평화적 통일을 이루는 것이 대한민국의 진정한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유엔이 결의한 대로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면, 대한민국을 위시해 전 세계가 북한을 도울 것"이라며 "이것은 북한 스스로에게도 도움이 되는 길이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길"이라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0여 년 동안 식민지배와 전쟁, 분단의 역사를 겪어온 우리 국민은 그 누구보다도 평화에 대해 깊은 염원을 갖고 있다"면서 "한반도에 화해와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는 것은 우리 국민 모두의 진심 어린 소망"이라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역사적ㆍ문화적 배경이 다르고 정치경제적 상황이 달라도 평화를 향한 인류 보편의 윤리와 도덕은 다르지 않으리라 믿고 있다"면서 한국과 노르웨이가 공동으로 협력해 평화 연구를 정례화할 것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그린란드 빙하 해빙 현장을 목격한 것을 언급하고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또 다른 도전은 기후변화"라며 "기후변화는 물과 식량, 에너지에 이르기까지 우리 삶의 기본적 연결고리를 위협하는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전 세계가 공통적으로 직면한 기후변화에 대해 국제사회가 공동의 운명의식 아래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함께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녹색성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북극에 다산연구기지를 설립한 지 올해로 10주년이 되는 한국은 평화적이고 친환경적인 북극의 발전에 큰 관심이 갖고 있다"면서 북극 신항로 개척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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