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 발아율 최고…증식시험 추진

충북도 산림환경연구소가 멸종위기의 산개나리 대량 번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1일 이 연구소에 따르면 괴산에 자생하는 산개나리를 대량번식하기 위해 지난 4월 가지를 꺾어 심는 꺾꽂이로 20그루를 재배하고 있다.

이 나무에서 조직을 떼어내 조직배양 연구도 진행 중이다. 내년 하반기까지 이식할 정도로 키워 묘목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달 중에는 현지에서 종자를 채집, 파종을 통한 대량 번식도 연구할 예정이다.

한국이 원산지인 산개나리는 일반 개나리보다 꽃이 옅은 노란색을 띠고 있으며 바위틈이나 숲 속에서 자생한다. 우리나라에서 거의 사라져 세계자연보전연맹의 적색목록 위기종, 산림청의 희귀 멸종 위기 식물 제166호로 지정돼 있다.

자생지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전북 임실과 북한산, 경북 의성, 강원 정선 등에 불과하다.

괴산의 자생지는 지난 2009년 4월 충북도 산림환경연구소의 연구팀이 발견했다. 이곳에는 35그루의 산개나리가 자라고 있으며 전국의 자생지 중 개체 수가 가장 많다.

최근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에서 괴산 산개나리의 화분 발아율이 38.2%로 임실(20.2%), 의성군(26.0%)보다 훨씬 높아 유전자 보전과 대량 번식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도 산림환경연구소 이귀용 임업시험과장은 “산개나리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대량 번식시키기 위해 다양한 시험을 하고 있다”며 “멸종에 대비해 종자를 채취, 종자은행에 보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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