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12일 대선 정국의 화두로 떠오른 인혁당 사건을 고리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에 맹공을 퍼부었다.

민주당은 박 후보가 인혁당 사건에 대해 "대법원 판결이 두 가지로 나오지 않았느냐. (역사적) 판단에 맡겨야 되지 않느냐"고 했다가 하루 만에 "판결을 존중한다. 법적으로 그렇게 된 것은 저도 인정한다"고 한 걸음 물러섰지만 "여전히 편협한 역사인식의 깊은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쟁점화에 나섰다.

이는 박 후보의 취약점 중 하나인 `역사인식 문제를 부각시킴으로써 대선 정국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용진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대통령 후보가 대한민국 사법체계에 대한 기본상식조차도 없다는 점이 드러났다"면서 "1차 인혁당 사건조작과 2차 인혁당 사건 사법살인 행위조차 분간하지 못하는 무지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박 후보가 정치적 쇼맨십은 넘치는 사람인지 몰라도 대통령으로서의 사법상식과 정치적 희생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일절 갖추지 못한 칠푼이 후보라고 하는 점도 분명해졌다"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2차 인혁당 사건과 관련한 민청학련 사건으로 투옥됐던 이해찬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시 옆방에 수감된 경기여고 생물교사 김형원씨와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그는 "김 선생은 자기가 왜 잡혀왔는지도 모르고 인혁당 사건이라는 것만으로 영문도 모른채 사형됐다"며 "재심에서 무죄 선고된 사안에 대해 박 후보가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다"고 압박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아버지에게 효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은 국민에게 먼저 효도해야 한다"며 "박 후보는 국민을 외칠 게 아니라 100% 사과부터 외치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가세했다.

김한길 최고위원도 "박 후보의 인식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며 "국민들께서 잘 되새겨보시고 그 결론을 12월 19일 투표로써 말씀해달라"고 말했다.

이종걸 최고위원은 "(박정희 정권은) 인혁당 재건위 사건에 대한 대법원 판결 하루 만에 8명을 사형집행했다"며 "박 후보가 사실상 퍼스트레이디를 하고 있을 때였다"고 공격했다.

우상호 최고위원은 "박 후보가 이 문제를 정략적으로 회피하는 걸 보면서 한 나라를 담당한 용기있는 지도자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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