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원탁회의 합의문 "분야간 유기적 연계로 자살 막아야"

 

지난 10년간 청소년의 자살 사망률이 2배로 급증, 청소년 사망원인 1위로 나타남에 따라 이의 방지를 위해 학교, 의료계, 지역사회 전문가의 유기적 연계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은 지난 7월 종교계, 학계, 민간전문가, 정부 등이 참여한 원탁회의 등을 거쳐 청소년 자살 예방을 위한 합의문을 마련했다고 12일 밝혔다.

NECA 원탁회의에선 보건복지부의 국내 정신질환 관련 연구현황 파악 및 우울증 자살에 대한 연구 결과를 논의하고 청소션 자살 실태가 심각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15~19세 청소년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8.3명(2010년 기준)이며, 청소년 사망 원인 중 자살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0년 14%에서 2009년 28%로 급증, 청소년 사망원인 1위에 올랐다.

이는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에서 청소년 자살 사망률이 감소하는 경향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학교, 지역사회, 보건의료 등 각 분야에서 자살 예방사업을 시행하고 있지만 분야별로 인력과 예산이 부족할 뿐 아니라 효율성이 떨어지고 관련 기관들 간 유기적인 연계와 협조도 미흡한 실정이라고 참석자들은 지적했다.

특히 청소년 자살문제에 대한 인식부족과 편견으로 자살위험 청소년이 방치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지난해 NECA가 실시한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에서 청소년 자살 시도율은 4.44%, 자살을 진지하게 생각한 자살생각률은 18.97%로, 5명중 1명 꼴로 자살을 시도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원탁회의는 청소년 자살을 예방하려면 각 분야간 유기적 연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국가 차원의 청소년 자살예방 프로그램 개발 △각 분야간 유기적 연계를 위한 활동 가이드라인 개발·운영 등을 주문했다.

합의문은 이어 충동적인 성향이 강한 청소년기에는 자극적인 언론보도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자살보도 권고기준을 준수해 줄 것을 언론에 당부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