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친구사이 대화 아니었다..정준길 확실히 기억"

 

 

 

 

민주통합당은 12일 안철수 대선 불출마 협박 의혹과 관련해 정준길 전 새누리당 공보위원이 안 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와 전화통화를 할 당시 자신의 택시에 타고 있었다고 주장한 택시기사 이모씨의 택시에 부착된 블랙박스 확인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민주당 정치공작진상조사특위 우윤근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생활과 관련된 부분이 있어 만약 이해관계자가 동의하면 (이씨와) 함께 블랙박스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신상 공개 우려로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고, 대신 회견장에 참석한 기자들과 전화통화 방식으로 정 전 공보위원의 탑승 경위와 발언 내용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택시 앞부분에 블랙박스가 있는데, 전문가들과 같이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택시 운행 경로가 담긴 기록도 있는데, 승하차 여부가 다 나온다"면서 "(정 전 공보위원은) 지난 4일 오전 7시 40분께 건대입구역 근처에서 탑승해 52분에 광진경찰서 근처에서 내린 기록이 있다"고 전했다.

두 사람간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친구간의 대화란 생각은 전혀 안 들었고, 비리를 폭로하겠다. 안 원장이 대선에 나오면 죽는다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도 잇따라 출연, "(정 전 위원의) 목소리가 크고 격앙돼 있었다. 저렇게 얘기해도 될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정 전 위원이 "안 원장에게 대선 출마하지 말라고 해라. 대선 나오면 죽는다고 말했다"며 "`(안 원장이) 최근까지 음대출신 30대 여성을 사귄 것과 뇌물사건을 우리가 조사해서 알고 있다고도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승객이 정 전 위원임을 확신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그때는 몰랐으나 언론보도를 보기도 했고 나 정준길인데라는 말을 했던 것 같다. 안철수씨 이야기를 게속해서 확실히 기억난다"며 "목적지를 물을 때 봤던 모습이 인터넷에서 검색한 (정 전 위원의) 모습이 맞다"고 말했다.

이 씨는 "새누리당에도 왜 이렇게 거짓말을 하고 있느냐고 항의전화를 한번 했으나 답변이 없었다"며 "공인이라는 분이 제 차에 분명히 타고 있었는데 그게 아닌 걸로 말해 (사실을) 밝히고 싶었다"며 금 변호사와 통화 당시 직접 운전을 하고 있었다는 정 전 위원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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