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설계도면과 시공 달라"…시설책임자 입건 예정
사망자 8명으로 늘어…LG "경찰조사 성실히 임할 것"

속보=지난달 23일 발생한 LG화학 청주공장 폭발사고 사망자가 8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경찰은 사고원인을 찾는 과정에서 이 공장의 안전시설이 당초 설계와 달리 시공된 점을 찾아냈다. ▶12일자 1면

LG화학 청주공장 폭발사건을 수사 중인 청주흥덕경찰서는 12일 사고가 발생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재료공장 2층의 안전시설이 당초 설계와 다르게 시공된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 관계자는 "휘발성 용매를 보관하는 장소에서 폭발이 일어나 용매 드럼통 보관과정과 장비관리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곧 이 공장 안전시설 관리자 등을 입건한 뒤 회사 관계자와 시공사 관련자 등을 모두 조사대상에 포함시켜 안전시설 시공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등에 대해서도 조사키로 했다.

경찰은 폭발원인 규명과 함께 안전시설 관리 등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점검할 계획이다. 공장장과 회사 대표 등을 불러 시공사 선정과정 등 시공계획 검토부터 설계도면 대로의 시공이 되지 않은 문제, 사용자재 적합여부, 공사 과정상의 문제점, 하도급업체 타당 선정 등을 모두 점검한다. 시공과정에서 공정별 관리를 건너뛰거나 현장에서 정밀검측을 하지 않는 등 부실관리가 드러날 경우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다만 처벌과 관련해서는 "아직 조사가 끝나지 않은 사항"이라며 말을 아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관리 책임자가 폭발사고에 휘말려 숨져 수사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공장 책임자 등을 불러 전반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폭발사고 사망자는 8명으로 늘었다. 사고 후 화상으로 중태에 빠져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치료 중이던 최모(36)씨가 12일 새벽 2시 20분께 숨졌다. 현재 대전의 화상치료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나머지 3명도 대부분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 청주공장 관계자는 "불의의 사고로 직원들이 목숨을 잃거나 크게 다친 만큼 회사 규정에 따라 유족 보상과 장례절차에 정성을 쏟고 있다"며 "경찰수사에도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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