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우즈벡에 2대2 무승부
수비조직력강화 최우선 과제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에서 허술한 수비 조직력을 드러낸 축구 대표팀이 내달 이란 원정을 앞두고 ‘풀백 조합’ 완성이라는 과제를 떠안았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1일(현지시간) 원정으로 치러진 우즈베키스탄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에서 코너킥으로만 2골을 내주면서 2-2로 힘겹게 비겼다.

이번 우즈베키스탄 원정에는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볼턴), 박주영(셀타 비고), 김보경(카디프시티), 박주호(바젤), 이정수(알 사드) 등 8명의 해외파 선수가 합류했다.

또 이동국(전북), 이근호(울산), 김신욱(김신욱), 곽태휘(울산) 등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도 대부분 합류해 최상의 전력이 예상됐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 팬들의 기대는 무너졌다.

대표팀은 점수에서 2-2로 난타전을 벌였지만 우즈베키스탄의 ‘플레이메이커’ 세르베르 제파로프(알 샤밥)에게 중원을 내주며 힘겨운 경기를 펼쳐야만 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원에서 제파로프가 좌우 측면으로 내주는 패스를 바탕으로 한국의 측면을 열심히 두드렸다.

한국은 좌우 풀백에 박주호와 고요한(서울)을 투입했다.

그러나 A매치 12경기 출전에 그친 박주호와 A매치 4경기째 출전한 고요한은 기존 대표팀 선수들과의 호흡에서 삐걱거릴 수밖에 없었다.

더불어 오른쪽 날개로 선발로 나선 이청용 역시 15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터라 오른쪽 풀백인 고요한과 제대로 호흡을 맞출 기회가 부족했다.

박주호와 고요한은 공격적 성향이 강한 풀백이다.

하지만 좋지 못한 그라운드 상태 때문에 우즈베키스탄의 파상적인 측면 공세에 허물어지면서 공격적 성향을 발휘할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그나마 박주호가 후반 12분 이동국의 2-1 역전골이 터질 때 왼쪽 측면으로 깊숙이 침투해 크로스를 올린 게 가장 좋은 활약이었다.

반면 고요한은 일대일 돌파에서 자주 뚫려 위험한 장면을 몇 차례 연출, 불안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부터 이영표-송종국 콤비로 이어지는 좌우 수비수 조합을 앞세워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후 ‘풀백 계보’가 제대로 이어지지 못했다. 무엇보다 이영표(밴쿠버)가 대표팀 은퇴한 이후 오른쪽 풀백의 공백은 더욱 심해졌다. 그나마 차두리(뒤셀도르프)가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변신해 공백을 메웠지만 장기적인 해결책은 아니었다.

조광래 전 대표팀 감독은 중앙수비수인 김영권(광저우)과 미드필더인 김재성(상주)을 오른쪽 풀백으로 기용해보는 실험을 해봤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최강희 감독도 최효진(서울)과 오범석(수원)을 번갈아 기용하고, 이번에는 ‘고요한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신통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결국 다음달 16일 이란과의 최종예선 4차전 원정을 앞둔 최 감독은 한 달여의 기간에 ‘풀백 조합’이 퍼즐을 맞춰야만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무엇보다 최종예선 4차전도 원정으로 치러지는 만큼 최 감독은 이번 우즈베키스탄전 결과를 철저히 분석해 수비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해 같은 실수의 반복을 막아야 한다. 한편 해외파 태극전사들은 12일 소속팀으로 복귀했고, K리그 선수를 포함한 선수단 본진은 13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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