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첫마을 주부모니터단, "오늘 헤어짐도 추억일 뿐입니다."

지난 5일 퇴임한 송기섭 행복도시건설청장에게 첫마을 주부모니터단 회원들이 사랑의 감사패를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헤어짐은 아쉽고 가슴 시린 일이다.
잦은 이별에도 익숙해지지 못하는 이유다.
그럼에도 떠나보낼 수 있음은 함께 한 추억들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까닭에 오늘의 헤어짐이 결코 아쉽고 가슴 시리지만은 않다.
행복할 수 있다. 새로운 만남을 기약하며 또 다른 설렘으로 그를 보낸다.
다시 만날 것을 믿기에..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의 장인 세종특별자치시의 초석을 다진 송기섭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보내는 세종시 주민들의 마음이 그러하다.
12일 세종시 첫마을 주부모니터단 회원들이 송 전 청장을 초대했다.
함께 했던 추억들을 새삼 기억하며 행복한 이별을 위해 마련한 자리다.
비록 오늘은 헤어지지만 다시 한 자리에 모여 추억을 되새길 수 있다는 설렘으로.
이날 주부모니터단은 송 전 청장에게 감사패와 고마운 마음을 함께 전달했다.
송 전 청장은 “지난 2년간 세종시를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만들기 위해 주민들과 동고동락하면서도 참으로 즐거웠는데 그 함께 한 정을 알아주시는 것 같아 감사하다”며 “33년간 공직생활을 뒤로하고 이제는 시민의 한사람으로 세종시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세종시는 주민들이 모여 스스로 살기 좋은 내 마을을 가꾸자는 노력을 하고 있다. 문제점을 파악해 행정기관에 건의하고, 작은 음악회를 열고, 화합과 소통을 위해 벼룩시장도 연다”며 “모든 주민들이 서로 힘을 합하고 양보해 명품도시의 명품시민으로 태어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현숙 주부모니터단 회장은 “지난 5일 송 청장님의 퇴임식 소식을 듣고 모니터단 내에서 ‘이대로 청장님을 보낼 수는 없다’는 의견이 모아져 오늘 같은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며 “그동안 송 청장님은 남다른 열정으로 주민들과 함께 차질 없는 세종시 건설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신 분이다. 이렇게 헤어져 섭섭하고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감사패를 받은 송 전 청장은 청주고와 서울시립대 토목과를 졸업하고 1979년 기술고시(14회)에 합격하면서 공직에 입문, 서울지방국토관리청 도로시설국장과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 국토해양부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부단장 등을 역임했다. 2010년 9월 행복도시건설청 차장으로 부임해 지난해 11월 건설청 수장이 된 이후 2년 동안 세종시 건설을 위해 정성을 쏟았다.
그가 떠나는 길, 회원들은 한 통의 문자 메시지로 그를 배웅한다.
“청장님의 세종시 사랑에 비할 수는 없지만…. (중략) 세종시를 알리고 바른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에 더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중략)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사랑합니다. 우리의 청장님!"
그는 떠나도 세종시가 그를 기억하고, 세종시민들이 그를 추억하리라.
<대전/정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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