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43.6명 자살…10대 자살률 6.8% 늘어 -알츠하이머병 여성 10대 사망원인에 첫 포함

 지난해 사망자 수가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사망률도 2년 연속 증가했다.

암에 의한 사망률은 1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알츠하이머병이 여성의 10대 사망원인에 처음으로 포함됐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은 전년보다 2.2% 늘어 하루에 43.6명이 자살했으며 특히 10대 자살률은 6.8% 급증했다.

통계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11년 사망원인통계를 13일 발표했다.

◇지난해 사망자 25만 7000명…역대 가장 많아

지난해 사망자 수는 25만 7천396명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83년 이후 가장 많았으며 5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남성 사망자 수는 14만 3250명으로 2010년보다 892명(0.6%), 여성 사망자 수는 11만 4146명으로 1099명(1.0%) 증가했다.

사망률(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은 513.6명으로 전년보다 1.6명(0.3%) 증가해 2년 연속 늘었다.

남성 사망률은 571.1명으로 1.2명(0.2%), 여성 사망률은 456.0명으로 2.1명(0.5%) 늘었다. 남성 사망률이 여성보다 1.25배 높았다.

특히 50대의 사망률 성비는 2.98배였다. 사망자 수의 성비는 40대~60대에서 남성이 여성의 2배 이상이었다. 40대 2.53배, 60대 2.37배 등이다.

연령별 사망자 수의 전년대비 증감을 보면 50대(3.5%)와 70대(0.8%), 80세 이상(4.7%)에서 늘어난 반면 20대 사망자수는 7.6%, 30대와 40대도 각각 5.9%, 7.0% 줄었다.

남녀 모두 대부분의 연령층에서 사망률이 감소했다. 0세 사망률은 26.6명(7.7%) 줄었고 40대는 14.0명(6.9%) 감소했다.

◇알츠하이머병 여성 10대 사망원인에 첫 포함

3대 사망원인은 악성신생물(암)과 뇌혈관 질환, 심장 질환 등으로 전년과 같았다. 3대 원인으로 사망한 이들은 총 사망자의 47.4%에 달했다.

4위는 고의적 자해(자살), 5위는 당뇨병으로, 2007년 이후 1~5위의 순위는 변함이 없었다.

이어 폐렴, 만성하기도질환(만성기관지염 등), 간 질환, 운수사고, 고혈압성 질환이 10위 안에 포함됐다.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자살이 8위에서 4위로, 폐렴이 11위에서 6위로 올랐고, 당뇨병(4위→5위), 간 질환(5위→8위), 운수사고(6위→9위), 고혈압성 질환(9위→10위)은 순위가 내렸다.

성별로 나눠보면 남녀 모두 상위 3위까지는 사인이 같았다.

남성은 자살과 간 질환, 운수사고가 여성보다 높았다. 여성은 당뇨병과 폐렴, 고혈압성 질환으로 죽는 이들이 남성보다 더 많았다.

1983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알츠하이머병이 여성의 10대 사인에 포함된 점은 눈길을 끈다. 지난해 이 병으로 죽은 여성은 인구 10만명당 6.6명이었다. 전년엔 알츠하이머병의 사망률이 5.7명으로 11위를 기록했다.

고혈압성 질환이 14년 만에 남성 10대 사인에 재진입했다.

연령별로 10대, 20대, 30대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었다. 50대, 60대, 70대, 80세 이상은 암으로 죽은 이들이 가장 많았다.

1~9세의 사망원인 1위는 암이다. 1986~2010년엔 운수사고가 1위였다가 이번에 암이 1위로 올랐다.

◇암 사망률 12년 만에 감소

사망원인별로 폐렴의 사망률이 15.3%나 증가했다. 이어 심장질환(6.1%), 당뇨병(3.6%),자살(1.7%) 등도 사망률이 전년보다 높아졌다.

사망률이 감소한 원인은 운수사고(-8.0%), 뇌혈관 질환(-4.6%), 위암(-3.6%), 간암(-2.8%) 등이다.

암에 의한 사망률은 지난해 142.8명으로 전년도 144.4명에서 1.1% 감소했다. 암 사망률은 1999년 이래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다가 이번에 처음 감소했다.

남성은 폐암-간암-위암, 여성은 폐암-위암-대장암 순으로 사망률이 높았다.

5대 암 가운데 폐암(1.1%)과 췌장암(1.2%)의 사망률이 증가했고 간암(-2.8%)과 위암(-0.7%)은 감소했다. 대장암의 사망률은 15.4명으로 전년과 같았다.

식도암은 사망률이 3.0명으로 높지 않지만, 전년보다 10.9%나 늘었다.

특히 유방암으로 인한 남성 사망률이 0.1명으로 전년보다 89.2%나 급증했다. 60대 남성의 유방암 사망률은 0.2명, 70대 0.3명, 80대 이상 2.2명으로 고연령층일수록 유방암 사망률이 높았다.

여성의 유방암 사망률은 8.0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7.0% 늘었다.

연령별로 암 사망률을 보면 40대와 50대는 간암이, 60대 이상은 폐암이 가장 높았다. 10대와 20대는 백혈병 사망률이, 30대는 위암이 암 가운데 사망률이 최고였다.

사고사와 같은 사망의 외인(外因)에 의한 사망률은 자살(31.7명), 운수사고(12.6명), 추락사고(4.3명) 순으로 높았다.

교통사고를 포함한 운수사고에 의한 사망률은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외인의 의한 사망률은 남성이 88.7명으로 여성(40.7명)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매일 43.6명 자살…10대 자살률 6.8% 늘어

지난해 자살 사망자는 1만 5천906명으로 2010년보다 340명(2.2%) 늘었다. 1일 평균 43.6명이 자살한 것으로 2010년의 42.6명보다 1.0명 증가했다.

10대 자살률은 전년보다 6.8% 급증했다. 지난해 10대 37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인구 10만 명 당 자살 사망자수인 자살률은 31.7명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 전인 2001년(14.4명)보다 119.9%(17.3명) 급증했다.

성별로는 남자 자살률이 43.3명으로 전년보다 4.8% 늘었으나 여성 자살률은 20.1명으로 4.3% 줄었다. 남녀 간 자살률 성비는 2.15로 남자가 여자의 배 이상이었다.

 사망원인 중 자살의 순위는 10년 전보다 4계단 뛰어오른 4위로 전체 사인의 6.2%를 차지했다. 남성 사망원인에서는 4위, 여성 사망원인에서는 5위였다.

자살의 사망원인 순위는 연령이 낮아질수록 높아져서 10~30대의 사인 1순위가 자살이었다. 40~50대에서는 2위였다.

자살률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높아져다. 80대 이상이 116.9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70대 84.4명, 60대 50.1명, 50대 41.2명, 40대 34.0명, 30대 30.5명, 20대 24.3명, 10대 5.5명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10대(6.8%), 30대(3.2%), 50대(2.7%), 70(1.1%)의 자살률이 높아졌고 80세 이상과 60대, 40대, 20대는 감소했다.

월별 자살자 구성비는 5월(10.4%)과 6월(10.2%)에 집중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표준인구로 계산한 한국의 자살률은 33.5명으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고 OECD 평균(12.9명)의 2.6배에 달했다.

◇영아 사망자 4.8% 줄어

출생 후 1년 이내 영아사망은 1천435명으로 전년보다 73명(4.8%) 줄었다. 출생아 1000명당 영아사망률도 3.0명으로 0.2명 감소했다.

영아사망의 주요 원인은 출생 전후기에 기원한 특정병태(52.9%)와 선천기형ㆍ변형ㆍ염색체 이상(19.7%)이었다. 사고사는 `기타 불의의 호흡위험이 2.4%로 가장 많았고 가해(타살)로 사망한 영아도 전체의 1.4%를 차지했다.

OECD 34개국의 영아사망률은 평균 4.2명으로 한국(3.2%)이 낮은 편이지만 일본(2.3명)과 스웨덴(2.1명), 포르투갈(2.5명)보다는 높았다.

출생 전후기(임신 28주 이상 생후 7일 미만) 사망자는 1461명으로 5.8%(90명) 줄었다. 사망률은 3.1명으로 0.2명(6.0%) 감소했다.

임신 또는 분만과 관련된 질환으로 사망한 모성사망자는 81명으로 7명(9.5%) 늘었다.

알코올 관련 사망자는 4천493명으로 0.9% 줄었고 사망률(10만 명당)은 9.0명으로 1.4% 감소했다. 알코올 관련 사망률은 남성이 15.9명으로 여성(2.0명)보다 8.02배 높았다.

지역별로 연령별 구조를 표준화한 사망률(표준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을 보면 충북(442.8명)과 경북(438.0명)이 높았다. 서울(344.8명)과 제주(372.6명)는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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