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재 기 천안지역 담당 부장

전국의 경찰이 주폭(酒暴) 척결에 나서고 있다. 경찰의 주폭 척결의지는 김용판 서울경찰청장의 주폭과의 전쟁 선포가 국민의 큰 공감을 얻으면서 시작됐다.

지난 5월 서울경찰청장에 취임한 김 청장은 “서민이 서민 잡는 범죄가 주폭”이라며 “서울에서 주폭 1000명만 잡아들이면 세상이 확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충북경찰청장 재직시설인 2010년 ‘술의 힘을 빌려 상습적으로 피해를 주는 사람’을 주폭으로 이름 붙이고, 이를 상표 등록까지 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지나친 경찰의 역할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김 청장의 취임 당시 말처럼 세상이 달라지고 있다.

서울경찰청이 주폭 집중단속 100일 동안 300명을 구속한 결과 각종 범죄가 큰 폭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 동안 살인은 전년 대비 31.1%(24건), 강도는 36.6%(90건), 강간·추행은 5.9%(96건), 폭력 3.1%(626건) 줄었다.

112신고는 16.2%(2만2463건)가 감소하고, 주폭들의 공갈은 51.7%, 협박은 36.7% 재물손괴는 24.1%로 크게 줄었다. 천안경찰도 6월부터 최근까지 주폭 단속을 벌여 18명을 검거, 이 중 14명을 구속했다.

법원과 검찰도 경찰에 힘을 실어 주듯 주폭자에 대한 처벌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다. 우리 문화가 술주정에 관대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다소 뒤늦은 감이 없지 않다.

우리나라의 음주문화와 주취자들의 행패는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서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다.

잘못된 음주문화는 개인은 물론 가정과 사회를 파탄으로 몰아간다.

그 피해만도 천문학적인 숫자에 이른다고 한다.

주폭은 사회 안정과 치안확보 차원에서 엄정하게 다루고 대처해서 그 뿌리를 반드시 뽑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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