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개봉직후 예매율 급상승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한국 최초로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가운데 개봉하자마자 예매율 상위권으로 올라서는 등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 영화가 관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베니스 영화제 수상작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영화 배경에 감독 김기덕만이 갖고 있는 파격적이고 새로운 감각에 동물적인 연기 감각 조민수, 백지처럼 흡수하는 마력의 이정진이 버티고 있기 때문.

영화의 제목이자 주제를 관통하는 ‘피에타’는 이탈리아어로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뜻이다.

성모 마리아가 죽은 예수를 안고 비탄에 잠겨 있는 모습을 묘사한 미술 양식을 통칭한다. 미켈란젤로, 들라크루아, 고흐 등 세기의 예술 작품에 이어, 새로운 ‘피에타’를 탄생시킨 김기덕 감독은 ‘피에타’가 지닌 고유의 통렬한 슬픔을 극적인 영상으로 재해석해냈다.

‘끔찍한 방법으로 채무자들의 돈을 뜯어내며 살아가는 남자 ‘강도(이정진)’. 피붙이 하나 없이 외롭게 자라온 그에게 어느 날 ‘엄마’라는 여자(조민수)가 불쑥 찾아온다. 여자의 정체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하며 혼란을 겪는 강도. 태어나 처음 자신을 찾아온 그녀에게 무섭게 빠져들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여자는 사라지고, 곧이어 그와 그녀 사이의 잔인한 비밀이 드러나는데…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두 남녀, 신이시여 이들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강도와 엄마라는 여자 사이의 묘연한 관계를 통해 ‘피에타’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는 영화 ‘피에타’는 심장을 파고드는 강렬한 슬픔을 고스란히 스크린에 옮겨낸 영화로 평가받고 있다.         <김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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