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리 일대 2007년 이후 세 번째
농기계 못들어가 가을 추수 포기
청원군 가덕면의 한 광산 인근 논의 지반이 또 내려앉아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12일 오후 4시께 가덕면 청룡리 ㄴ모(여·71)씨의 논에 지름 10m 깊이 15m 크기의 구멍이 생겼다.
이 논의 지반 침하는 이날 오후까지 계속되고 있다.
이곳 청룡리 ㄴ씨의 논은 지난 2007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침하됐으며 2010년에는 이 논 인근의 저수지 바닥에 구멍이 났었다.
논 주인 ㄴ씨는 “12일 오후 4시께 논을 살피러 나왔는데 논에서 천둥치는 소리가 들려 무서워서 가까이 가지도 못했다”며 “논 두렁에서 보니 논 가운데가 움푹 들어가 있었다”고 말했다.
ㄴ씨는 “논 밑으로 석회산 광산이 있었는데 광산에서 흘러나온 물 때문에 논이 내려앉은 것 같다”며 “사정이 이렇다보니 농기계가 들어가지도 못하게 돼서 올해 농사는 추수도 못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논이 꺼졌다는 신고를 접수한 중부광산보안사무소는 13일 오전 관계 전문가로 조사팀을 구성하고 함몰원인을 조사키로 했다.
또 군 공무원과 함께 이곳 일대에 안전띠를 설치하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중부광산보안사무소와 군은 함몰 원인을 논 아래에 있는 폐광 광도가 무너져 내렸거나, 이 지역 일대가 석회암 지대인 점을 미뤄 짐작할 때 자연동굴이 물에 녹아 내리면서 지반이 함몰됐을 가능성 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청원/김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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