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안전 관리자 등 피의자 신분 소환 조사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처리과정 설계와 달라"

 속보=지난달 23일 발생한 LG화학 청주공장 폭발사고와 관련, 경찰이 일부 안전문제가 있다고 보고 안전 관리자 등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12․13일자 3면

사건을 수사 중인 청주흥덕경찰서는 13일 폭발사고가 발생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재료공장에서 일부 물질 처리과정에서 안전과 시설관리 문제점이 드러남에 따라 안전 관리자 등 업체 관계자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폐 다이옥산의 회수 공정이 설계와 달리 시공됐다"고 말했다. 당초 이 시설의 경우 3층에 다이옥산을 투입하고 2층에서 처리공정을 거쳐 1층에서 회수하는 식으로 설계돼 있었으나 실제 사고 당시에는 회수 작업이 2층에서 이뤄진 정황이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설계대로 시공되지 않은 점이 폭발의 직접 원인인지에 대해서는 "폐 다이옥산 드럼통이 폭발하며 화염이 있었다는 점만 확실하다"면서 "폭발 원인 등 종합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경찰은 소환된 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설계도면과 다른 공정이 이뤄진 이유 등을 밝혀내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조사하고 있으며, 처벌 대상이 몇 명이 될 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8월 23일 오전 10시 10분께 청주시 흥덕구 송정동 LG화학 청주공장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재료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 현장에 있던 근로자 11명 중 8명이 숨지고 3명이 치료 중이다. 경찰은 산업안전관리공단, 충북도소방본부 등과 공조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회사 측의 장비․시설 점검 소홀에 초점을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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