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상 러브린-지셀
은상 아이수루
동상 낸시·유흔용

 13일 음성 설성문화제 특설무대에서 개최된 ‘1회 다문화가정 가요제’에서 수상한 참가자들이 자국의 전통의상을 입고 노래와 춤을 선보이고 있다.(왼쪽부터 금상 러브린-지셀, 은상 아이수루, 동상 낸시·유흔용씨.)	<사진/임동빈>

다른 나라에서 가정을 이루고 산다는 것. 새로운 인연을 찾아 단란한 가정을 이뤘지만 가슴 한 곳은 늘 외로움의 자리다. 텅 빈 충만, 그것이 다문화 가정을 든든히 버티고 있는 결혼이주여성 혹은 외국인 근로자, 유학생들의 솔직한 속마음일지 모른다.
그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세상, 우리는 그들의 마음을 보듬고, 함께 웃고, 울고, 손잡아야 한다. 선택이 아니라 숙명이다.
다문화 가정과 손잡고 가는 아름다운 동행, 1음성군 다문화가정 가요제13일 오후 730분 음성 설성문화제 특설무대에서 열렸다.
음성문화원이 주최하고 동양일보와 음성군, 농협음성군지부, 금왕삼성병원, 음성군다문화센터의 후원으로 열린 가요제에는 도내 결혼이주여성과 외국인 노동자, 음성군민 500여명이 참석해 다문화가요제에 대한 군민들의 높은 관심을 실감케 했다.
가요제에는 유흔용(·중국·대소면 태생리아랑(·태국·음성읍 석인리송가인(·베트남·음성읍 읍내리양은혜(·몽골·맹동면 쌍정리러브린-지셀(·필리핀·음성읍 읍내리아이수루(·키르키스스탄·대소면 부윤리참피카(스리랑카·음성읍 소여리낸시(·필리핀·음성읍 읍내리줄리우스(필리핀·대소면 수태리)씨 등 9개팀 10명이 참가해 그동안 숨겨놨던 끼를 발산했다.
군민들은 가랑비 속에서도 자리를 뜨지 않고 끝까지 박수를 치며, 응원의 환호성을 보냈다.
가요제 참가들의 아들·딸들도 무대에 올라 부모와 함께 춤추고 즐겼다.
이날 금상 수상의 영예는 듀엣으로 사랑의 배터리를 부른 러브린씨와 지셀씨, 은상 아이루씨(인연), 동상 낸시(혼자가 아닌 나유흔용(어머나)씨에게 돌아갔다. 나머지 참가 5팀에게도 참가상이 주어져 이 대회의 취지인 동행의 의미를 더욱 빛나게 했다.
가요제에 출전한 며느리를 응원하러 왔다는 박모씨는 그동안 말없이 자신의 일만 묵묵히 하던 며느리가 이렇게 끼가 많은지 몰랐다. 멋지게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을 보니 괜히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외국인 며느리들도 참여할 수 있는 다문화 가요제가 더욱 활성화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요제에 앞서 조철호 동양일보 회장과 경대수(증평·진천·괴산·음성) 국회의원, 이필용 음성군수, 손수종 음성군의회 의장이 무대에 올라 다문화 가정을 격려하고 이 대회를 축하했다.
조철호 동양일보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다문화가정 가요제는 이주민들을 진정한 우리의 이웃으로 품어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축제의 장이라며 가요제를 통해 이주민들이 그간 숨겨뒀던 끼를 맘껏 발산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필용 음성군수는 다문화 가정 여러분을 비롯한 음성군민들을 흥겨운 가요제 무대에서 만나니 군수로서 더욱 반갑고 기쁘다, 손수종 음성군의회 의장은 가요제를 통해 음성군과 다문화 가정 간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이 자리가 매우 귀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서관석/김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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