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현장 유류품 등 DNA 확인…피의자 확정
휴대전화․카드 등 사용 안 해 소재파악 어려워




청주상당경찰서는 14일 청주 내덕동 20대 여성 살해 용의자 곽광섭(46)을 살인 혐의로 전국에 공개수배했다.

곽광섭은 지난 10일 밤부터 11일 새벽 사이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 내덕지구대 옆 상가건물 3층 주택에서 자신의 옆집에 사는 장모(여․25)씨를 성폭행한 뒤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청주상당서는 그동안 사건 발생 직후부터 유력한 용의자로 곽광섭을 지목하고, 검거에 나서는 등 비공개로 수사를 진행해왔다.

경찰은 숨진 장씨의 옆집 이웃인 곽광섭의 내연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곽광섭이 ‘내가 그 여자를 목 졸라 죽였다’고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어 14일에는 국립과학수사연수원으로부터 ‘피해 여성의 침대와 시신 부검과정에서 확보한 유류품 등 20여점 중 체모와 타액, 체액 등 5점에서 검출한 DNA가 곽광섭의 집 등에서 확보한 DNA와 일치한다’는 구두 통보를 받았다.

신연식 상당서 수사과장은 “곽광섭의 집에 떨어져 있던 혈흔이 피해 여성의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곽광섭이 이 여성의 집에 들어가 성폭행한 뒤 살해하고 시신을 건물 같은 층의 창고에 유기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곽광섭은 지난 11일 이후 일체의 연락을 끊고 잠적,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곽광섭을 특정 용의자로 지목한 경찰은 청주에 오기 전까지 생활했던 대구 등지에 수사관을 보내 탐문수사를 벌였으며, 기동대 300여명과 경찰견 등을 동원해 우암산 등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이는 등 수사를 이어갔다. 그러나 휴대전화를 두고 달아난 데다 신용카드 사용하지 않아 수사에 난항을 겪어 수사 4일 만인 이날 공개수배로 방향을 전환했다.

이날 공개수배가 결정된 곽광섭은 키 170㎝의 평범한 인상을 가졌으며, 상고머리에 얇은 검정색 뿔테 안경을 착용했다. 또 잠적당시 쥐색 반팔 상의와 쥐색 긴바지를 입고, 흰색운동화에 흰색양말 신었다고 경찰은 인상착의를 전했다.

곽광섭은 지난 10일 밤 부터 11일 새벽 사이 청주시 내덕동의 한 상가건물 3층 주택에서 자신의 옆집에 사는 장모(여․25)씨를 성폭행한 뒤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 과장은 “곽광섭이 도피자금을 마련키 위해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도 있어 범인을 조속히 검거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제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신고는 국번 없이 ☏112, 청주상당경찰서 수사과 ☏043-251-1230.

<이도근>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