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검, 손인석씨 전격 압수수색…작성․유포 개입 혐의
"고소 관계없이 수사는 진행"…검찰수사 확대 관심 증폭

 속보=검찰이 지난 4.11 총선 예비후보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벌인 가운데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 성추문 의혹 인터넷 유포 관련 수사도 새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7․3일자 3면

◇검찰, 손인석씨 압수수색

검찰이 야후 블로그 크라임 투 길티(Crime to Guilty)에 게재된 정 최고위원에 대한 의혹 글의 유포 과정에서 손인석 새누리당 청년위원장이 개입된 정황에 대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지검은 지난 14일 손씨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올해 초 자원봉사자 등에게 수천만원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를 받고 있다.

이미 경찰수사에서 인터넷 유포자로 확인돼 추가 입건된 이모(42)․허모(57)씨 외에도 손씨 등 의혹 글의 인터넷 유포로 의심받는 인원이 등장함에 따라 검찰 수사가 새 국면으로 접어들며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손씨가 이전부터 입건된 이․허씨와 관계를 맺었으며, 정 의원 사건과 관련해서도 의혹 글 작성, 유포 과정에서 개입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그러나 손씨가 추가 기소된 유포 용의자들과 실제 어떤 관계를 맺었고, 의혹 글 작성과 게재, 유포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지난 3월 정 의원의 고소에 따른 조사’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15일 야후 블로그에 정 의원에 대한 성추문 의혹 글이 게재되자 3일 후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정 의원은 손씨 등 3명을 유포 당사자로 지목,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이들의 사건 관련 여부를 입증할 증거를 발견하지 못해 ‘혐의없음’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했다.

정 의원은 이에 따라 이들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으나, 검찰은 손씨 등과 주변 인물들의 관계 등에 대해 조사를 이어갔다.

검찰은 일단 압수수색한 자료를 분석한 뒤 손씨를 소환해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검찰 수사 확대되나 관심

검찰은 정 의원의 고소취하 여부와 관계없이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사건 수사가 계속 이어지면서 지역정가에서는 손씨, 숨진 김 전 이사장과 이․허씨 등과의 관계 등으로 정치적인 부분이 일부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손씨는 지난 2006년 지방선거 후 정 의원의 충북지사 시절 인수위원을 지냈고, 총선 전엔 정 의원 지지모임인 충북청년경제포럼을 설립, 사무총장직을 수행했다. 그러나 청주 흥덕갑에 출마한 그는 친박계 윤경식 후보에 밀려 공천에서 탈락했다. 특히 원희룡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과 직․간접적인 친분을 가지고 있어 원 최고위원의 전 보좌관이었던 이씨와 관계를 가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이씨는 2006년 한나라당을 탈당, 민주당으로 당적으로 옮겼으며 2007년 대선 당시에는 손학규 후보의 외곽 지원그룹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이 사건 수사를 벌인 충북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허씨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입건한 뒤 사건일체를 검찰에 넘겼다.

<이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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