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속 48m 강풍…최대 150㎜ 폭우도
충청, 오늘 밤~내일 새벽 최대 고비
지자체 비상령…피해최소 대책 점검

 

초강력 위력을 가진 16호 태풍 산바가 북상해 전국에 비상이 걸렸다.

산바는 주말을 지나며 초속 48m의 초강력 대형 태풍으로 발달했다. 지난달 29일 서해상으로 북상한 시속 144㎞의 볼라벤과 비슷할 정도다. 덴빈과 비슷한 비구름도 몰고 오고 있어 큰 피해가 우려된다.

태평양에서 가장 뜨거운 바닷물이 모인 필리핀 동부 해역을 지나며 보통 태풍보다 2~4배의 강한 태풍이 됐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16일 오후부터 한반도 남쪽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으며, 17일에는 충청 등 전국이 직․간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자체의 위력으로는 볼라벤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산바가 남해안을 직접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훨씬 큰 피해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태풍이 16일 밤 9시 제주도 남쪽 380㎞부근 해상을 지나 17일 오전 9시 서귀포 동쪽 70㎞까지 접근한 뒤 18일까지 내륙을 지날 것으로 내다봤다.

충청지역의 경우 17일 밤~18일 새벽이 태풍의 최대 고비가 되겠다. 청주기상대 관계자는 "17일 오전 충청지역에 태풍 예비특보가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16일 오후부터 18일까지 충청지역에는 최대 15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청주기상대는 내다봤다.

산바는 카눈, 볼라벤, 덴빈에 이어 4번째의 태풍으로 한 해 4개의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하는 것은 태풍관측이후 처음이다.

◇충청 지자체 비상

충청지역 지방자치단체들도 태풍에 따른 비상근무에 돌입한 가운데 시군 영상 대책회의를 갖고 대처계획을 점검했다.

충북도는 16일 오후 5시 이시종 지사 주재로 시장군수 영상회의를 갖고 태풍 북상에 따른 대책을 논의했다. 도는 예비특보 발령부터 즉시 상황판단회의를 열고 단계별 비상근무를 실시한다. 인명피해 대책 등 대처계획을 마련하는 한편, 주민행동요령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도는 앞서 14일 오후에도 도청 영상회의실에서 시군 관련 부서장 영상회의를 갖고, 농작물 피해와 산사태 등 재해예방 대책을 논의했다.

충남도는 태풍 북상예보에 따라 비상단계별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해 현장 재난상황 관리관 5424명을 활용하고 17개 유관기관과 민간단체 통신망(비상 무선통신 포함)을 가동, 실시간 태풍정보 전파와 현장재난정보 공유체제를 구축했다. 또 재해 취약시설 등에 대한 최종점검을 실시한데 이어 태풍 진행상황에 따라 단계별로 근무체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강풍․폭우 피해 대비해야

산바의 최대 풍속은 초속 48m. 내륙에 진입한 뒤에는 초속 40~45m로 다소 완화되겠지만 강풍 피해대비가 필요하다. 초속 50m이상의 강풍에서는 사람이 날아가고, 가로수가 뿌리째 뽑히거나 송전탑과 크레인 등이 엿가락처럼 휘기도 한다.

우선 창문에 젖은 신문지를 붙이거나 테이프를 ×자 모양으로 붙이면 바람에 버티는 힘이 세지고 깨지더라도 파편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쓰레기나 입간판 등은 바람에 날라 가지 않도록 치워야 한다.

호우 피해도 대비해야 한다. 집이나 건물 주변에 막힌 하수구나 배수구가 없는지 살피고 침수 위험이 있는 지하주차장이나 강가에 세워둔 차는 높은 곳으로 옮겨야 한다.

충북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수해를 입었을 경우에는 수인성 전염병과 피부병 등에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 "건강을 위해 물을 끓여먹고, 젖은 옷과 가구 등도 잘 씻어 햇볕에 소독하는 등 계속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래수·이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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