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청주직지축제가 ‘1377창조의 빛’을 주제로 18~23일 청주고인쇄박물관과 흥덕사지 일원에서 펼쳐진다.

이번 축제는 ‘직지’의 유네스코 등재된 날을 기념해 매년 9월 4일을 전후에 청주예술의전당 일원에서 열렸던 것을 9월 중순 청주고인쇄박물관과 흥덕사지를 핵심무대로 진행하는 것이 예년과 달라진 점이다.

또 시민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프로그램을 구성, 시민참여형 축제로 관심을 모우고 있다.

인쇄출판 및 정보혁명의 흐름을 한 눈에 조망하고 문화예술의 가치로 발전시킨 주제전 ‘책들의 만찬’이 국민생활체육관에서 열린다.

주제전에서는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학자의 방과 책거리, 현대 지식인의 서재, 아날로그 인쇄소, 전자책과 IT 기술에 이르기까지 인쇄출판 및 정보혁명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선인들의 서재는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학자의 방을 옛 책과 책거리, 사방탁자, 겸상, 달항아리 등 관련 자료로, 지식인의 서재는 청주출신의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강익중, 패션디자이너 이상봉, 국민시인 도종환, 작가 한비야 등이 참여해 자신들의 서재를 관련 자료 및 사진 등으로 연출한다. 또 국립청주박물관, 청주고인쇄박물관, 청주시한국공예관, 청원군립대청호미술관, 신미술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등 청주권 6개의 박물관 미술관이 참여하는 박물관의 서재도 꾸며진다.

국내 유일의 아날로그 인쇄소인 ‘활판공방’에서는 60년대의 활자 및 인쇄기기 등을 전시하고 인쇄과정을 직접 시연한다. 전자책과 스마트북 등 IT 기술로 진화된 정보혁명의 핵심 콘텐츠도 선보이면서 직지에서 디지털로 이어지는 문명의 세계를 문화가치로 엿볼 수 있다.

특히 전시장 내에 책을 읽고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북카페, 강의와 공연이 어우러진 지식나눔 콘서트와 초롱이네도서관, 개신글마루도서관 등 청주지역 12개 작은도서관이 참여하는 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주제관에서는 ‘내 인생의 책 한권’ 기부운동을 통해 모은 책 3000여권이 함께 소개된다. 지역 기업체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기증한 책을 전시한 뒤 청주지역의 작은도서관에 전달하거나 문화 사각지역에 작은도서관을 만들 예정이다.

고인쇄박물관에서는 한국의 금속활자 특별전이 전개된다. 중요무형문화재 101호 금속활자장 임인호씨가 복원한 직지활자 및 고려시대 금속활자와 조선시대 갑인자와 한글 금속활자 등 100여점을 선보이고 금속활자 주조 과정을 다양한 영상으로 소개한다.

청주시한국공예관에서는 연계전시로 대한민국 옻칠명장 김성호씨의 옻칠특별전 ‘가보(家寶)’와 공예아카데미 수강생 100여명의 작품 수료전이 열린다.

야간공연 등 시민참여형 프로그램도 눈여겨볼만 하다.

흥덕사지에서는 한국과 유럽의 인쇄시연 및 시연이 펼쳐지고, 직지의 거리(한국공예관~흥덕초)에서는 다채로운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오감오색놀이터가, 고인쇄박물관 주차장에서는 지역동아리공연과 가을의 노래 콘서트가 열리고, 청주예술의전당 광장에서는 직지캠핑 등이 운영된다.

흥덕사지에서 펼쳐지는 한국과 유럽의 인쇄체험장에서는 스위스 장인들이 직접 참여해 유럽의 전통 금속활자 주조 시연, 체험할 수 있다. 또 금속활자장·한지장·배첩장·각자장 등 한국의 전통장인이 참여하는 고인쇄문화체험이 상시 운영된다.

직지의 거리를 차없는 거리로 만들고 도자, 한지, 규방, 염색 등 각종 공예체험과 직지연만들기, 청주직지쌀 뻥튀기체험, 활만들기 등 다채로운 전통문화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특설무대에서는 매일 오후 7시 30분부터 ‘가을의 노래 콘서트’가 열린다. 19일에는 국악인 이생강과 가수 최환, 20일에는 시인 안도현과 가수 김원중, 21일에는 가수 조덕배와 인디밴드 ‘넘버원 코리아’, 22일에는 시립합창단과 퓨전타악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또 금속활자를 제작 및 인쇄했던 주자소의 풍경과 일상을 마당극으로 표현한 ‘주자소의 하루’를 비롯해 직지오페라 갈라콘서트, 거리마임퍼포먼스, 직장인밴드, 매직쇼 등 다채로운 공연이벤트가 전개되며 60여개 지역아동센터의 장기자랑 등 청소년들의 놀이마당도 펼쳐진다.

<김재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