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순

 

햇빛 한 술 뜬 것 뿐

어떻게 배가 남산만한 건지


흰 분 허옇게 바르고

밭둑에 퍼질러 앉아


아직도 젊은 소나무를 향해

손을 뻗는 저 내숭


몸 안에 꼼지락거리는

어린 손목들이 가득한


저걸 보면

왜 이리 산기가 돌까

△시집 ‘달을 품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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