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백화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전화가 걸려와 군 당국과 경찰이 수색작업을 벌이는 소동이 벌어졌다.

18일 경찰과 백화점 측에 따르면 한 남성이 이날 오전 11시3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서구의 한 백화점 대표번호로 전화를 걸어 교환원에게 "백화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 2000만원을 준비해 놓지 않으면 폭파시키겠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백화점 측의 신고를 접수한 대전 경찰은 특공대와 형사기동대 등을 현장에 급파해 군 폭발물 전담반과 함께 백화점을 샅샅이 수색했다.

수색 작업에는 백화점 직원까지 동원됐으나 특별한 위험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 남성이 여성 교환원에게 나이가 얼마인지, 남자친구가 있는지 등을 물은 점 등으로 미뤄 장난전화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위험성이 크게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판단에 따라 백화점 측과 상의해 고객을 대피시키지 않았다"면서 "교환원들의 진술을 종합해볼 때 이 남성은 20∼30대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가상번호서비스를 이용해 전화의 발신지를 서울 송파구로 돌려놓은 것을 확인하고 수사 중이다.<대전/정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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