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청 신고센터 단순 가출 신고 등 잇따라
"신고전화만 잘 이용해도 피해 줄일 수 있어"

 청주 내덕동 20대 여성 살인사건 등 각종 강력범죄가 잇따르며 시민들의 불안심리가 112신고로 이어지고 있다. 가족이나 친구, 애인의 귀가가 조금만 늦어도 실종신고를 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단순 가출에 대한 납치신고도 잇따르고 있다. 각종 신고전화만 잘 이용해도 범죄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게 경찰의 귀띔이다.

◇단순 가출에도 112

최근 충북 112신고센터에는 미귀가자 신고가 급증하고 있다. 학원 수업을 마친 아들이 귀가하지 않는다는 어머니의 신고나 친구가 1시간 동안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신고 등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직장 동료가 아침에 출근하지 않았다는 동료 직원의 신고가 접수됐다. 그러나 이들 사건은 다행히 휴대전화 방전이나 음주 후 미귀가 등으로 확인돼 112신고센터 직원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예전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 일인데도 신고가 폭증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시민들이 불안해하기 때문이라는 게 충북청 112신고센터 관계자의 설명이다. 반면, 최근 112신고센터의 장난전화나 허위신고는 크게 줄었다.

112신고센터 한 직원은 "청주 내덕동에서 20대 여성이 성폭행 뒤 살해되는 등 잇따르는 강력범죄의 흉흉한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지는 것 같다"며 "심각한 분위기 속에 되레 허위․장난신고는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한 일선 경찰관은 "최근 강력사건이 이어지면서 단순 실종사건의 경우에도 전 직원이 동원되고 있다"면서 "어렵게 찾고 보니 단순 외출 등으로 밝혀지면 허탈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안도의 마음도 든다"고 말했다.

◇신고전화로 범죄피해 줄인다

경찰은 각종 신고전화를 잘 이용하면 범죄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충북경찰청에서 운영되는 신고전화는 112(범죄신고)뿐 아니라 182센터와 117센터, 1319팀 등이 있다.

182는 아이(1)+빨리(82), 아이빨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14세 미만 아동과 지적장애인, 자폐성장애인, 정신장애인 등 모든 실종아동과 치매질환자 실종 신고를 24시간 접수․처리한다.

보통 학교폭력 신고전화로 알려진 117은 학교폭력 뿐 아니라 가정폭력, 성폭력, 성매매피해자 신고도 받는다. 신고 즉시 긴급구조와 함께 수사․법률상담을 하며 원스톱(One-Stop) 지원센터, 사회단체와 연계해 범죄피해자들을 돕는다.

원스톱 지원센터는 성범죄 피해자를 위한 통합 지원을 담당한다. 상담전문 여성경찰관이 24시간 근무하며 성폭력 피해자 진술녹화와 각종 범죄피해 상담, 의료․법률지원 등을 한다.

1319는 여성․아동 성범죄, 폭력 피해자 예방과 보호를 최우선으로 한다. 특히 원스톱 지원센터와 연계해 13세 미만 아동 성범죄, 장애인 성폭력 사건에 대해 의료·법률·심리 전문가 상담뿐 아니라 수사까지 한 번에 처리한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에서 사회적 약자의 범죄 피해 예방 위해 각종 상담과 지원 등을 위한 신고전화를 운영하고 있다"며 "이를 이용하면 범죄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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