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농협 등 각 부문별 3년 약정기간 모두 만료
4개 시중은행, 공개입찰 앞두고 사활 건 점수 따기

13000억원 규모의 천안시금고 선정을 놓고 금융기관들의 유치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천안시는 올해 말 3년간의 시 금고 약정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10월말까지 공개경쟁 방식으로 재선정할 계획이다. 새로 약정되는 기간은 2013~20164년이다.

현재 일반회계 및 기타 9개 특별회계는 농협중앙회(1금고, 1900억원), ·하수도 특별회계는 하나은행(2금고, 1450억원), 공영개발 특별회계는 신한은행(3금고, 650억원)이 각각 관리하고 있다.

이번 공개경쟁 입찰에는 기존 3개 은행에 우리은행이 가세해 모두 4개 은행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18일 사전설명회를 갖고 다음달 10일부터 3일간 제안서를 받은 뒤 시 금고 선정심사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심사항목은 국내외 신용도 재무구조 안정성(32), 금고운용 수익률(18), 주민이용 편의성(20), 금고관리능력(20),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 협력사업 추진능력(10) 5개 항목이다. 그러나 평가기준이 단순하게 수치화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아 사실상 지역기여도와 시민편의성이 금고선정의 가장 큰 잣대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지난해부터 행사비지원, 장학금기탁 등 지역기여도를 높이는 물밑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기존 3개 시 금고는 지난해 지역의 최대 축제인 흥타령축제의 후원사를 자원하며 물량공세를 펼쳤다. 농협이 후원금으로 2억 원을 내놓자 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각각 2000만원과 1500만원을 후원했다.

또 지난해 11월 농협이 천안시축구단에 17000만원의 운영비를 지원하자 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각각 8000만원과 5000만원을 내놓았다.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내비친 우리은행도 최근 천안사랑장학재단에 수천여만원의 장학금을 내놓기로 했다. <천안/최재기>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