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WSJ 전 부편집장 `북한으로부터의 탈출 출간

 

 

 

김영삼(YS) 정부 시절 북한에 있는 한국전 전쟁포로를 중국으로 탈출시키기 위한 `비밀조직이 존재했으며, 이들이 정부로부터 은밀한 지원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유력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부편집장을 지낸 멜라니 커크패트릭 허드슨연구소 연구원은 18일(현지시간) 발간한 저서 북한으로부터의 탈출(Escape from North Korea)에서 과거 비밀조직에서 일했다는 정씨(Mr. Jung)와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커크패트릭 연구원은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정씨는 이른바 구출자(rescuer)였다"면서 "그는 1990년대와 2000년대 초까지 북ㆍ중 국경지역에서 활동한 비밀조직의 일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임무는 북한의 전쟁포로(POW)들을 찾아 중국으로의 탈출을 돕고 이들을 한국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었다"며 "이들의 구출 활동은 김영삼 정부의 고위 당국자들에 의해 인가되고 자금지원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이 조직에 대한 정부 지원이 끊겼다"고 덧붙였다.

최근 2년여에 걸쳐 75명의 탈북자를 비롯해 200여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책으로 펴낸 커크패트릭 연구원의 저서 부제는 알려지지 않은 아시아의 비밀철도(The Untold Story of Asias Underground Railroad)다.

미국에서 남북전쟁이 일어나기 직전인 1850년대 흑인 노예들을 탈출을 돕던 비밀조직의 이름 지하철도(Underground Railroad)를 딴 것이다.

그는 이 책에서 중국 남성들에게 신부로 팔리는 북한 여성과 중국으로 탈출한 탈북자, 국제 인권운동가들의 생생한 증언 등을 소개하면서 북한의 처참한 인권상황을 고발했다.

커크패트릭 연구원은 이날 허드슨연구원에서 연합뉴스 기자 등과 만나 "기존에 탈북자들을 다룬 여러 책은 어둡고 참담한 이야기를 주로 썼지만 내 책은 이들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느냐를 주로 소개했다"고 말했다.

커크패트릭 연구원은 지난 1980년 WSJ에 입사해 2009년까지 근무했으며, 10년간 일본 도쿄(東京)과 홍콩 지사 등에서 일하며 한반도 문제에 관심을 가졌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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