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에서 고등학생이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9일 공주경찰서와 학교 측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22분께 신관동의 한 아파트 화단에 박모(17·고1)군이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 아파트 2층에 사는 목격자는 "쿵하는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사람이 쓰러져 있어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CC(폐쇄회로)TV 화면 등을 토대로 박군이 23층 계단 창문을 열고 스스로 뛰어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박군은 자신의 휴대전화에 "중학교 2학년 시절의 흑역사(어두운 과거)가 밝혀져 장래가 없다. 별생각 없이 (나를) 이렇게 내몬 그들을 미워하지 말라"는 내용의 메모를 남긴 것으로 밝혀졌다.

학교 측은 자체 조사를 통해 박군이 지난 16일 오후 8시께 교내 화장실에서 동급생 3명에게 얼굴과 가슴 등을 맞았고, 박군의 의자에 접착제를 붙이거나 체육 시간에 공을 던지며 괴롭혔다는 내용의 같은 반 학생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숨진 박군의 메모 내용에 따라 (박군이) 중학교 시절부터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는지를 정확히 밝혀낼 예정"이라면서 "정확한 사인을 밝히고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군의 유족과 학교 관계자 등을 상대로 학교 측의 자체조사 내용에 대해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공주/류석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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