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아파트 현관문도 취약, 마땅한 예방책 없어

 

 

 

절도범들이 아파트 현관문을 손쉽게 열고 들어간 사례가 여러 차례 발생했다. 노루발못뽑이(속칭 빠루)와 드라이버 등 간단한 공구만으로 고급아파트 현관문은 손쉽게 열렸다.

우유투입구를 이용한 절도에 이어 이번에는 현관문 잠금장치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새로운 수법이 등장, 주의가 요구된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19일 속칭 빠루와 대형드라이버로 아파트 현관문의 잠금장치를 부수고 들어가 물건을 훔친 혐의로 이모(57)씨와 한모(46)씨를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 5월께부터 최근까지 전국을 돌며 이 같은 수법으로 32차례에 걸쳐 금품 1억 4000여만 원을 훔쳤다.

이씨 등은 아파트 현관문 잠금장치의 좁은 틈에 대형 드라이버와 속칭 빠루를 집어넣어 아파트 현관문을 1분 안에 쉽게 여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전국 고급아파트 수십 곳에서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르면서 현관문을 여는 데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만큼 아파트 현관문이 비슷한 범죄에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경찰은 관련 증거사진을 보여주며 "제아무리 고급아파트라고 하더라도 같은 수법으로 아파트 현관문이 쉽게 열린다"며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최근에 비슷한 수법의 절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우유투입구를 통해 현관문을 여는 범죄의 경우는 우유투입구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간단히 예방할 수 있지만 현관문 전체의 구조를 개선하지 않는 한 범죄를 차단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 문제이다.

잠금장치 전문업체의 한 관계자는 "급한 경우에는 우리도 비슷한 방법으로 현관문을 쉽게 열기도 한다"며 "지금으로서는 마땅한 개선책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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