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모그룹ㆍ원로ㆍ전문가ㆍ학계 등 다양한 인맥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선거 캠프 인선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안 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캠프 인선 구상을 정확히 밝히진 않았으나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서는 만큼 조만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소설가 조정래씨, 김민전 경희대 교수, 김형기 경북대 교수, 김호기 연세대 교수, 하승창 변호사, 정지훈 명지병원 IT융합연구소장, 김정현 딜라이트 대표, 정연순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대부분 안 원장과 최근 만났거나, 교류해온 인사들이다.

이미 캠프에 합류한 유민영 대변인과 금태섭 강인철 조광희 변호사, 허영 전 최문순 강원도지사 비서실장, 이원재 전 한겨레경제연구소장 등도 함께해 행사 진행을 맡기도 했다.

안 원장은 기자회견에서 "같이 할 분들은 이 자리에도 참석했고 앞으로도 예를 갖춰서 적절한 시기에 기회 봐서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경제부총리 등은 안 원장을 직접적으로 도울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말을 아꼈다. 이와 관련해 안 원장 측 관계자는 "(안 원장에게) 도움을 줄지 물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유력 대권주자로 부상한 지난해 말부터 학계와 정치권, 경제계 등 각계 원로와 전문가들을 접촉했고, 이들의 상당수가 캠프에서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전문가 그룹은 실무라인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은 이미 현명한 국민과 많은 전문가들이 요소요소에서 각자가 역할을 하는 커다란 시스템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금 변호사는 지난 6일 새누리당 측의 대선 불출마 종용ㆍ협박 의혹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가졌고, 조 변호사와 강 변호사는 회견장에 배석해 얼굴을 알렸다. 금·조 변호사는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다.

지난달 3일 용산참사를 다룬 영화 `두 개의 문을 안 원장과 함께 관람한 조 변호사도 진실의 친구들 활동에 참여 중이다.

강 변호사는 지난해 9월 순천지청장에서 퇴임한 후 안철수재단 출범을 위한 실무작업을 진두지휘했다.

안 원장의 대변인 격인 유민영 전 춘추관장은 기자 출신인 이숙현 안랩 커뮤니케이션팀 부장과 함께 공보라인을 맡아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 전 부총리와 조정래씨를 비롯해 최상용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 등 원로그룹도 직접 합류하거나 측면 지원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 정부에서 주일대사를 지낸 최 명예교수는 정년퇴임 이후 희망제작소 상임고문으로 활동했으며, 법륜 스님과 함께 1세대 자문그룹으로 분류된다.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대변인을 지낸 송호창 의원은 민주당 내 대표적인 친안철수 인사로 통한다.

학계에서는 김호기 교수뿐만 아니라 이달 초 안 원장과 비공개로 만난 강준만 전북대 교수, 고원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김근식 경남대 교수 등이 인맥으로 분류된다. 안 원장은 지난 18일에는 외교부장관 출신의 윤영관 서울대교수도 만나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이 안랩 주식을 기부해 창립한 안철수재단의 박영숙 이사장, 김현숙 사무국장, 고성천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김영 사이넥스 대표, 윤연수 변호사, 윤정숙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등도 지원군 역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과 함께 `청춘 콘서트를 한 박경철 안동 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과 이재웅 다음 창업주는 오랜 지인이다.

일반 시민의 캠프 참여 가능성도 주목된다. 특히 안 원장을 배출한 정보기술(IT) 업계를 비롯해 여러 분야에서 종사하는 시민이 재능 기부 형태의 지원 의사를 안 원장 측에 전달하고 있다.

이들은 캠프에 직접 합류하지 않더라도 퇴근 후 시간이나 휴가를 활용해 안 원장을 돕는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통합당 의원실에 근무하던 일부 보좌관들은 사표를 내고 안 원장 돕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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