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권서영

산 오르는 길

다람쥐 또르르 도토리처럼 지나간다

눈길 바삐 따라 갔지만 이미

우거진 갈참나무 숲으로 사라진 가을

 

한층 더 높아진 하늘은 내게 먼 나라

덜 영글은 풋 도토리 같이

햇볕을 받지 못해 웃자란 새순

 

등산 길

막바지에 도착하는 목적지에

아직 이루지 못한 꿈

기다리고 있을 그 곳

잠시 그냥 스치는 바람인양

나도 그렇게 웃자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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