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질서 확립 포상금제 도입 무색

가짜석유 신고 포상금제까지 내걸며 유통질서 확립을 선언했던 현대오일뱅크가 정유업체들 가운데 가짜석유 적발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홍일표 의원(새누리당)이 한국석유관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4대 정유업체의 가짜 석유 적발률은 현대오일뱅크가 2.2%로 가장 높았다.

현대오일뱅크는 2242건 검사에서 49건이 적발됐다.

이어 에쓰오일 1.4%, GS칼텍스 1.3%, SK에너지 1.2%순이었다.

특히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0월부터 가짜석유 신고에 500만원의 포상하는 제도를 시행하면서 유통질서를 자정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으나 실효를 얻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포상금제 신고 이후 아직 포상금을 지급한 실적이 없다"고 말했다.

4대 정유 브랜드에 비해 자가상표주유소(무폴주유소)의 가짜석유 적발률은 4.2%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가짜석유의 적발 건수는 2007년 261건에서 작년 523건으로 배가 늘었다.

정부 당국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가짜석유 판매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한국석유관리원과 경찰이 합동 단속으로 1조원대의 가짜석유를 만들어 시중에 판매한 유통조직을 적발하기도 했다.

주유소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짜석유 제조 판매로 얻는 수익이 높아 처벌을 무릅쓰고 불법을 일삼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법 위반에 따른 처벌 수위를 높이는 한편 정유업체들도 자정 노력을 더욱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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