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인 시의원

청주 농수산물도매시장 내 한 유통업체가 해외연수를 앞둔 청주시의원들에게 돈을 제공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박상인 시의원은 20일 열린 임시회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재정경제위원회가 해외연수를 가기에 앞서 모처에서 900만원을 가져왔다”며 “하지만 우리 재경위 업무와 관련된 사안이어서 의원들과 논의해 바로 돌려줬다”는 내용의 양심선언을 했다.

그는 이어 “돈을 돌려주니 내 주머니는 얇아졌지만 보람은 있었다”며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시 공무원 비리와 관련해 공직자들도 이런 유혹을 과감하게 뿌리칠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한 말”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청주농수산물도매시장 내 60여개 편익상가 중 한 곳인 이 업소는 지난 8월말 재경위가 유럽 해외연수를 떠나기 일주일 전 여행경비에 보태라며 900만원을 건넸다. 이 업소는 월 800만원의 임대료를 청주시에 내고 영업을 해 온 곳이다.

박 의원은 “이 업소는 수의계약으로 영업해 왔는데 원래는 입찰해야 하기 때문에 집행부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했던 곳”이라며 “뇌물 성격이 짙다고 보고 회의를 거쳐 돌려줬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이날 또 등원 거부로 시의회 파행을 초래한 기획행정위원회 의원들을 거론하며 쓴 소리를 했다.

그는 “부의장이라는 분이 상임위 파행을 조장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책임을 다하지 않는 의원은 시민은 물론 동료 의원들에게도 필요없다”고 말했다.

이어 “기획행정위 위원장이 상임위를 독단으로 운영한데 따른 반발이라는 것도 말이 안된다”며 “연철흠 전 의장도 의원들과 상의없이 각종 위원회 위원을 추천했다. 이제 와서 이를 문제삼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박 의원은 “의회에서 이같은 일이 재발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의장은 경위를 파악한 후 합당한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시의회는 17~21일 5일간 315회 임시회를 개회하고 상임위별로 의안심사 등 상임위 활동에 들어갔다.

기획행정위는 임시회 기간인 18일 ‘청주시 자원봉사센터’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현장 방문에 이어 19일은 ‘청주시미술창작스튜디오 설치 및 운영조례 일부개정조례안’과 2013년도 본예산 용역과제 심의대상 의견제시의 건을 심사하기 위해 이날 오후 2시 상임위를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획행정위 최광옥‧연철흠·김영주·김명수 시의원 등 4명이 18~19일 등원을 하지 않아 정족수 부족으로 개회하지 못했다.

의원들의 등원 거부로 상임위가 열리지 못한 것은 시의회 개원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김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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