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화 정 청주시사회복지협의회 사무처장사춘기 방황하는 자식 걱정에 애타던 부모가 질문을 합니다.

“어찌해야합니까 이 철없는 자식을 어떻게 해야 제 자리로 돌아오게 할까요?”

스님이 대답합니다.

“대단한 방법이 뭐 있겠습니까? 자식이 아주 어릴 적에는 그저 따뜻하게 안아주고 청소년기에는 바라 봐 주고 더 성장해서 성인으로 독립할 때는 떠나 보내주는 것이 부모로서 가장 중요하지 않겠습니까!”라고 말입니다.

참으로 알듯 모를 듯 또는 뻔한 대답 같지만 참으로 대단한 진리가 있습니다.

아마도 그 대답은 아주 어린 자식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부모의 사랑과 체온으로 안아주고 가까이 있어 주고 함께 놀아주는 것이라는 뜻일 겁니다.

생각해보면 돈으로 대신할 수도 없지만 돈 없이도 가능한 일입니다.

돈 없이도 가능한 일이 그 시간이 지나면 억대의 돈을 들여도 회복되지 않는 것을 보면 따뜻하게 안아주는 부모의 사랑도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닌가 봅니다.

바로 때가 있나 봅니다.

청소년기 가장 중요한 부모의 역할은 자식의 방황에 급히 분노하지도, 급히 방법을 찾아 허둥대지도 말며 급히 제자리로 자식을 원위치 시키는데 몰두하지 말고 자식을 믿고 언제나 그 자리에서 자식을 바라봐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생각 없는 아이들 같지만 나름은 심각하고 더러는 스스로 후회하기도 합니다. 온전하게 사랑받은 아이들도 사춘기를 격렬하게 앓으면서 부모에게 대들기도 합니다. 불안해하지 말고 자식에 대한 믿음으로 그저 바라봐주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말일 겁니다.

21세기 진화하는 현대사회의 변화는 1년 전 일도 아주 옛날의 일이 되고 맙니다. 생각해보면 얼마 전까지 사용하던 휴대폰의 기능이 이제는 생활 곳곳으로 기능이 확대되면서 휴대폰 하나로 쇼핑도 해결하고 맛 집도 찾아내고 내가 모르는 지식도 그 속에서 알게 해주는 기특함이 일반화되지 않았습니까!

그러나 이러한 급변 하는 사회 속에서도 한국사회의 고부갈등은 자식의 이혼까지 유발하고 끝끝내 불멸의 경계심으로 ‘시월드’라는 신종어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자식 사랑하듯 어렵고 힘든 아이도 사랑하고 지원해야 하는 이유는 내 자식과 함께 동시대를 살아가며 아름다운 이웃환경을 만들어 가야하는 아이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하지 못한 결과로 우린 지금 많이도 힘든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알지도 못하는 이웃이 내 불안이 되고 알고 지내는 이웃이 내가 가진 것의 도적이 되기도 합니다.

내가 가진 것을 지키려 점점 더 좁아지는 현관문 확인 유리창과 그도 못믿더워 CC(폐쇄회로)TV는 골목골목 더 많이 설치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아이들을 내 자식처럼 함께 키워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내 자식이 사랑한다하여 평생을 약속한 며느리 혹은 사위에게는 어쩌면 그리도 가혹한 잣대로 평가하는지 그 또한 애달픈 일입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여전히 자식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사랑일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성인이 되어 결혼하는 자식을 마음으로 떠나보내는 것이 부모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대답한 것 같습니다.

사회는 진화하는데 자식에 대한 사랑의 방식이 지금 이 시대에도 여전히 내 품에서 독립시키지 못하고 있는지 답답할 노릇일겁니다.

떠나보내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가을은 참 쓸쓸합니다.

인생이 혼자 왔다 가는것처럼 말입니다. 욕심이 작아지는 9월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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