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동 균 옥천,영동 담당 기자
4대강 사업의 하나로 영동·옥천지역 금강둔치에 조성된 수변공원이 태풍 ‘산바’의 영향으로 또 다시 물에 잠겼다. 올 들어서만 벌써 3번째 침수다.
폭우로 인해 물에 잠겼던 수변공원은 물이 빠지면 급류에 유실·파손된 시설물을 정비하고, 빗물에 떠내려 온 잡초더미와 각종 폐기물 등을 수거해야 한다. 큰물이 지나갈 때마다 되풀이되는 후속 조치다.
이 수변공원은 국비 136억원을 들여 지난 2010년 3월~2011년 12월 영동군 양산면 송호·심천면 고당리, 옥천군 동이면 적하리 등 3곳의 금강둔치에 산책로·광장·소교량 등을 갖춘 공원을 조성했다. 주변에는 20여만 그루의 조경수도 심었다.
그러나 이 지역 금강의 홍수위(95.1∼99.8m)보다 7∼8m 낮은 곳에 들어선 공원은 비만 오면 물에 잠긴다.
이 공원은 애당초 상습 침수 구역에 만들어져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
지난 2011년 7월에는 4일간의 장맛비로 산책로가 움푹 패고 조경수도 뿌리째 뽑혀 나가면서 ‘쑥대밭’으로 변했다.
당시 시공업체가 유실된 산책로를 복구하고 조경수를 다시 심어 가까스로 완공했지만, 새로 단장한 공원은 채 1년도 안돼 또다시 잡초와 모래더미 속에 묻혔다.
또 지난 8월에도 폭염과 호우 속에 잡초가 우거지고 강물에 떼밀려온 흙과 모래가 이 공원 곳곳을 뒤덮었다.
걸핏하면 물에 잠기는 이 수변공원 관리를 떠맡은 영동·옥천군은 물이 빠지면 또다시 공원정비에 나서야 할 입장이다. 지난달 정비 공사를 한지 20여일 만이다.
충북도로부터 이 수변공원 유지관리권을 넘겨받은 영동·옥천군이 뒤늦게 이를 정비하는 데 1억원이 넘는 돈을 쏟아 부었다.
충북도는 지난 5월 이 공원 유지관리를 위해 국토관리청으로부터 3억4000만원을 지원받아 이들 군에 넘겼다. 공원조성은 충북도에서 했지만 관리책임은 관할 지자체에 있기 때문이다.
수변공원 유지·보수비용 지원도 중요하다. 이들 군에서 유지관리 점검반을 구성해 상시 감독을 실시하는 등 관리체계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또한 쾌적한 문화, 여가 공간을 표방했던 4대강 수변공원이 흉물처럼 방치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이 공원들이 국민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