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m 아래 자갈 바닥 추락…잔해 깔려 인명피해 커져

 

 


파주 장남교 공사현장 붕괴 14명 사상

22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두지리 장남교 신축건설현장에서 다리 상판이 무너져
현장에서 일하던 근로자 2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다치는 등 사상자 14명이 발생했다.





임진강의 장남교 건설공사 현장에서 상판이 무너져 근로자 2명이 숨지고 12명이 중상을 입었다.

◇순식간에 콘크리트 상판 15m 아래 자갈 바닥 추락 = 22일 오전 8시50분께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두지리 임진강 장남교 신설 공사현장에서 콘크리트 상판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일하던 근로자 14명이 15m 아래로 추락해 홍오준(55)씨와 민봉현(50)씨가 숨지고 한모(51)씨 등 12명이 골절 등 중상을 입었다.

부상자들은 문산중앙병원, 문산무척조은병원, 파주병원, 일산백병원 등 4개 병원으로 분산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근로자 대부분은 일용직 근로자였고 부상자 가운데 2명은 외국인 근로자다.

부상자 박모(44)씨는 "콘크리트 상판 타설 작업 중이었는데 갑자기 상판이 기울면서 순식간에 무너졌다"며 "추락한 뒤 정신을 잃어 이후 상황은 모른다"고 말했다.

사고는 강변 구간에서 발생해 근로자들이 물이 아니라 흙과 자갈로 추락했다. 일부는 무너진 상판 잔해에 깔려 인명 피해가 컸다.

경찰은 사고 원인과 경위,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사고가 난 장남교는 파주 적성면과 연천 장남면을 연결하는 임진강 교량으로 2008년 2월 착공해 2013년 4월 완공 예정이다.

총 길이 539m로, 기존의 장남교가 장마 때만 되면 수시로 물에 잠겨 경기도 도로사업소가 건설 중이었다.

다리 상판은 한 차로에 하나씩 2개로 이뤄져 있다. 이 가운데 한 개 차로에서 파주 적성면과 접해 설치하던 상판 55m가 붕괴됐다.

상판을 받치던 철제 H빔도 끊어지거나 휘어졌다.

사고 구간은 상판이 이미 놓인 구간과 다른 공법으로 설치 중이었다.

다른 구간은 상판을 80m씩 차례로 연결하는 ILM공법(일명 밀어내기 공법)이 도입됐다. 그러나 사고 구간은 55m 길이의 상판을 세 가닥으로 나눠 하나씩 현장에서 직접 타설하는 공법이 사용됐다.

장남교는 접경지역에 설치돼 군(軍) 협의 과정에서 유사시 다리 일부를 폭파하기 쉽게 설계됐다고 공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날 근로자들은 오전 7시30분부터 상판 타설 작업 중이었다.

소방당국은 이 중 두 가닥이 무게를 견디지 못해 주저앉은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망자

▲문산중앙병원 홍오준 ▲일산백병원 민봉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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