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23일 대통령 선거일을 법정공휴일로 변경하고 투표시간을 연장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을 추진키로 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선거 때마다 투표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라며 "이는 국민주권을 포기하는 것이자 선거가 국민의 뜻을 점점 더 대변하지 못하는 것이어서 민주주의 기본이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진국 중에는 투표율 제고를 위해 금전적 지원을 하는 나라까지 생겼다"며 "여야, 또는 특정후보 유불리를 떠나 투표율 제고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직장인이나 나들이객의 투표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현재 오전 6시~오후 6시인 투표 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3시간 더 늘리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국회 행정안전위 소속인 진선미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18일 행안위 법안소위에서 투표 마감시한을 2시간 연장하는데 내용상 합의했다"며 "그러나 새누리당 전문위원이 새누리당 소속 고희선 소위원장에게 `시간만은 안된다고 귓속말을 하는 바람에 법안을 처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임시공휴일인 선거일을 법정공휴일로 전환하는 것도 추진할 계획이다.

법정공휴일로 지정되면 근로자가 임시공휴일과 달리 쉬더라도 휴일수당을 받을 수 있어 비정규직이나 임시직 등 경제적 사정 탓에 투표참여가 어려운 계층의 투표율 제고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종이로 만들어진 투표함을 철제나 강플라스틱 등으로 변경해 투표의 공정성 시비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