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상 우 취재부 기자

충북도교육청에서 추진하는 적정규모학교육성추진단 구성과 관련해 이를 작은학교 통폐합추진단이라고 비하하며 설치 운영조례를 반대하던 충북도의회 이광희 의원이 본회의 통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푸념 섞인 5분 자유발언이 새삼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은 지난 21314회 임시회에서 자신이 반대하던 적정규모학교육성추진단 구성 조례가 본회의를 통과하자 자유발언을 통해 교육당국은 물론 동료 의원들에게까지 쓴 소리를 했다.

이 의원은 상임위 통과조례를 본회의에서 뒤집고자 시도하는 것이 저의 민주주의적 원칙상 적절치 않다고 생각돼 본 조례가 통과되는 것을 마냥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그렇다고 적정규모학교육성추진단 구성에 대한 우려와 반대 입장까지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자존심은 지키며 썰을 풀었다.

그는 청소년들이 기숙생활을 하면서 가정교육과 정서발달, 인지발달이 부족할 것이라는 등 자신의 자녀까지 예를 들고 그럴싸한 4가지 이유를 설명하며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면서 이 조례가 성급히 진행됐다며 졸속 추진이라고 비난한 뒤 지역에서의 공론화가 되지 않은 채 의회통과라는 그들만의 합의로 이 같은 중차대한 문제가 통과된다는 사실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동료 의원들의 조례 찬성 입장까지 비난했다.

교육 관료들은 자라나는 아이들을 관료적 통제시스템으로 길들이려 하지 말라당신들의 기회주의적이고 행정편의주의적인 처신과 즉흥적이며 획일적 통제의 대상으로 활용하지 말라고 교육 당국을 자극했다.

나름대로 충북교육 발전을 위해 일 한다는 한 의원이 자신의 뜻과 달리 서 있는 의회와 교육당국 전체를 싸잡아 비난한 것으로 비춰졌다. 그러면서 도민들과 일선 교육자들은 자신의 우려의 의견에 대해 편이 되 줄 것이라 생각한다며 자신과 뜻을 같이 할 사람들의 도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기 마련이고 도교육청의 이번 적정규모학교육성추진도 모든 것이 다 좋다고만은 할 수 없을 것이다.

정책을 펼치는데 다수가 원하고 최선을 선택함에 대해 반대 입장의 적절한 지적은 힘이 될 수 있지만 자칫 이 의원의 주장이 잡음만 유발하는 억지처럼 비춰진다면 본인의 의정활동에도 도움이 될게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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